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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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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일흔 작가가 쓰고 그린 ‘진해 꽃살이’ 여정

소중애 아동문학가 일흔 살 맞은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한달 여행 선물
성찰 담은 그림 에세이 펴내

  • 기사입력 : 2021-12-24 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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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권의 책을 쓴 일흔의 작가가 창원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그 소감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소중애 아동문학가는 일흔 살을 맞은 소회로 스스로에게 남쪽으로 꽃살이라는 선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소 작가는 “나이 먹는 게 우울할 일도 우쭐댈 일도 아니지만 일흔 살 세월을 오롯이 살아왔다면 칭찬할 일이다. 희로애락을 품고 기어이 일흔이 된 나에게 큰 선물을 할 일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소 작가는 벚꽃이 만개한 남쪽, 진해로 무작정 찾아왔다. 예순의 나에게 선물했던 코발트색 자동차에 짐을 싣고 도착한 곳은 바닷가 마을이었다. 선물 같은 1층에 카페 덕분에 은은한 커피 향이 흐르는 운치 있는 집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시간을 맞았다.

    한 달간의 생활을 녹여 책에 담았다. 그림 에세이인 ‘꽃살이-일흔 살이면 꽃이지!’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일흔 생을 살아낸 작가의 소박한 성찰이 책갈피마다 꽃처럼 피어난다. 어린 시절의 빛바랜 추억을 살포시 길어 올리고, 벗님들과의 대화 속에 스민 웃음과 해학을 꺼내 보인다.

    먹고 마시는 흔한 일을 작가만의 관점으로, 유쾌하게 써 내려 간 삶의 일기장이다. “내가 나를 위로하지 않으면 누가 할 겨?”라고 질문하는, 빛나는 통찰의 일기장이다.

    작가이자 화가인 저자는 이미 여덟 권의 책에 직접 그림을 그렸고 네 번의 개인전도 열어 실력을 뽐냈다. 이번 책에서도 구불구불한 붓 선의 맛과 멋으로 탁월한 은유의 미학을 보여준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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