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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장효익이 만난 문화예술인

기자 출신 예술인이 본 예술인의 삶

  • 기사입력 : 2021-12-24 0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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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예인들과 지역 명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던 ‘창동 고모령’에서 벗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기탄없이 덕담과 비평을 나누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장효익(사진) 창원문화재단 마산 3·15아트센터 본부장이 그간 알고 지낸 경남문화예술인 쉰다섯명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 ‘장효익이 만난 문화예술인’으로 엮어냈다.

    마산 오동동에서 태어난 저자는 1977년 MBC경남 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뉴스, 앵커, 심의, 보도·편성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퇴직했다. 마산문인협회 회원으로 문단에서 활동한 저자는 퇴직 후 경남재즈오케스트라에서 준단원으로 알토 색소폰을 연주하고 마산남성합창단 소속으로 노래하며 직접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을 거쳐 지금은 공연과 전시가 매일 같이 열리는 마산 3·15아트센터 본부장을 맡고 있다. 예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저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올스톱’이 됐던 도내 예술인들을 살펴보려 책을 펴냈다.

    MBC경남 기자 퇴직 후
    재즈오케스트라·합창단서 활동
    현재 3·15아트센터 본부장 재직

    ‘코로나 직격탄’ 예술인 55명 만나
    작품세계·인생사 듣고 기록


    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저자는 “준비해온 공연이나 전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를 맞으니 예술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게 됐다. 전례 없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더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거대한 쓰나미 앞에서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반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내일의 문을 열어야 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시대를 건너는 쪽배의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무덥던 지난해 여름, 저자는 문화예술인을 한 명씩 만나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쉰다섯 명의 예술인과 문화인들을 만나 작품세계와 인생사를 들었다. 경찰관 소설가 홍순호 경위, 고향의 풍경을 그리는 원로 화백 박춘성,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출신 정양자 명인, 기타 음악의 메신저 노동환 기타리스트, 대금 연주자 경남1호 송철민, 드론 띄워 수채화를 탄생시키는 신종식 화가, 문신미술관 명예관장 최성숙의 화업 50년, 문화예술의 통큰 후원자 최충경 회장 등 걸출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빼곡하다.

    처음으로 만난 이는 ‘경남의 혼을 지키는’ 오하룡 원로시인이다. 오 시인은 고모령에서의 일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오 시인에 따르면 저녁 때면 일과처럼 작은 골목술집에 모여들었다고 한다. 오 시인은 고모령에 들리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였다며 지금 그때의 인물들은 거의 세상을 떠났다며 씁쓸하게 당시를 회고했다. 이 밖에도 책에는 시인과 소설가, 수필가, 아동문학가, 화가, 조각가, 도예가, 작곡가, 성악가, 지휘자, 무용인, 영화인, 연극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인들을 잇따라 만나볼 수 있다. 갈피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우리지역에서 활동하며 뚜렷하게 발자취를 남긴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니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지역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역출판물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저자 장효익, 출판 도서출판 경남, 333쪽, 가격 2만원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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