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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패딩 계급- 이민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12-22 20: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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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운(down)은 새의 솜털 혹은 잔털을 뜻한다. 겉에 위치해 빳빳한 재질의 깃털(feather)이 보호용이라면 그 안쪽에 돋아나 있는 다운은 보온용이다.

    ▼오리털(duck down) 패딩의 품질 지표인 ‘필 파워’는 다운 1온스를 압축했다가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말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공기를 많이 품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다른 말로는 보온 효과가 높다는 뜻으로, 한때 좋은 패딩의 기준으로 필 파워를 잣대로 비교하기도 했다.

    ▼패딩 의류 등의 충전재로 주로 오리털(덕 다운)이나 거위털(구스 다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다운의 생산량이 줄고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에 20달러쯤 하던 가격이 올해는 40달러를 넘어섰다. 요소수 품귀 사태처럼 오리털 수급 불안도 중국발(發) 현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의 식생활 변화로 가금류 소비가 감소했고, 전력난과 환경규제에 오리털 생산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패딩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 ‘2020년 패딩 계급도’라는 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파로 이전에 유행하던 ‘패딩 계급도’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주로 비싼 가격대부터 저렴한 가격대까지 패딩 서열을 매긴 것이다. 이미지를 보면 패딩을 ‘우리집 가보’, ‘대물려 입어’, ‘10년 입어’, ‘5년 버텨’, ‘따뜻하면 됐어’, ‘막걸쳐’ 등 6등급으로 나눠놓고 제품마다 가격과 성능을 기술했다. 이 외에도 비슷한 제목으로 패딩의 계급을 매겨 소위부터 대장까지 분류를 해놓은 이미지도 있다. 이에 대해 ‘재밌다’는 반응부터 ‘웃기만은 어렵다’는 반응까지 네티즌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모 등골 빼먹는 순위냐”고 비꼬기도 한다. 뭐든 계급으로 나누는 세상, 그냥 가십거리로 생각하기에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이민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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