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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대선후보의 가족 리스크-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2-19 20: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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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유력 대선후보가 ‘가족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들의 도박·성매매 의혹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인의 경력 위조 의혹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여론이 악화되면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 메시지를 냈지만 여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평소 그들이 해왔던 말과 내세웠던 기준을 자신의 가족에게는 느슨하게 들이대면서 공히 ‘내로남불’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후보 아들은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불법 도박 경험과 마사지 업소 후기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후보는 불법도박이 사실로 드러나자 바로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선 “나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 부인은 지난 2007년 수원여대 초빙교수 지원서의 경력과 수상 내역이, 2001년 한림성심대 강사 지원서의 수상 이력 등이 허위로 기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졌다. 윤 후보는 처음에는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 “현실을 잘 보고 관행이라든가, 이런 것에 비춰서 어떤 건지 물어보시라”고 했다가 역풍이 일자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추었다.

    ▼두 후보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사과를 했지만 파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후보가 아들 성매매 의혹에 선을 그은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술집에 가서 술을 안 마셨다고 한다”고 비꼬고 있고, 윤 후보가 마지못해 사과하는 듯한 인상을 보인 데 대해서는 “더 이상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진솔된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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