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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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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청소년 10명 중 1명 자해 시도 경험

경남 청소년 생활실태포럼
‘나쁜 기분을 멈추기 위해서’
‘스스로에 벌 주려고’ 등 이유

  • 기사입력 : 2021-12-07 21: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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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자해를 실제 시도한 경험이 있거나, 자살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온라인으로 열린 ‘경남 청소년 생활실태포럼’에서 이은석 경남도립거창대 교수는 ‘경상남도 청소년 생활 실태조사 기초보고서’에 이 같이 밝혔다. 실태조사는 도내 거주 만 13~18세 청소년 1만7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해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19.4%, 실제 자해를 시도한 청소년이 10.6%로 나타났다.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일러스트 /아이클릭아트/

    자해 이유로는 46.4%가 ‘나쁜 기분을 멈추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22.4%가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싶어서’, 20.9%가 ‘싫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자신이 느끼는 고통이나 고통을 주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처행동으로 자해를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또 자해 시도 사실에 대해 75.8%가 ‘타인에게 알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해 시도 사실을 알리지 않는 이유는 ‘알려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다’가 27.5%, ‘별로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26.5%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자해를 그만 둔 이유로는 ‘나 혼자의 의지와 노력으로 해결했다’는 응답이 7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살을 고민하거나 시도하는 청소년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12%가 자살을 생각했었고, 3.7%가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 5250명 중 194명이다. 자해에 비해 그 비율은 높지 않지만, 생명의 위험을 고려해볼 때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들은 그 이유로 ‘현재 겪고 있는 가정환경의 문제’(42.8%)와 ‘가족 갈등’(17.3%), ‘학업 및 진로의 문제’(16.3%)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결과 자해를 시도한 청소년은 자해를 시도하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자존감이 낮고 타인에 대한 이해가 낮으며, 사회적 철회(위축)가 강하고 자기통제력 및 갈등해결역량이 낮으며 삶에 대한 인식과 부모-자녀 관계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석 교수는 “청소년 자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인을 대상으로 심리적인 지원 및 가정환경적인 개선 모두가 필요해 이를 종합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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