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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프랑스 가메 포도주와 경남의 ‘가고파 누보’ - 안소영 (창신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1-12-05 21: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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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는 당도가 높고, 발효 효모를 가진 과일이다. 수확철이 되면 과일가게와 포도밭은 그 향긋한 포도향이 흘러넘친다.

    최근 우리나라는 샤인 머스캣의 인기가 대단하다. 모스카토 백포도주의 재료이다. 포도는 완전식품의 필수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 어릴 때는 포도를 먹고, 청년이 되면 포도주를 마시고, 노인이 되면 포도당 주사를 맞는다는 말을 대학 강의에서 배웠다. 포도를 이용해 만든 것 중 와인과 발사믹 식초는 세계적이다.

    와인은 알코올 발효균이 포도를 발효시켜 만들고, 발사믹은 포도를 먹은 초산 발효균이 만든다. 와인은 프랑스의 1등급 포도원과 원산지 통제 규정 AOC 덕분이고, 발사믹은 이태리의 전통과 엄격한 등급체계 때문이다.

    포도주는 포도를 발효시킨 술이고, 와인은 프랑스의 와인문화가 담긴 포도주이다.

    11월 셋째 주 목요일 0시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시판하는 와인이 있다.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올해 8~9월에 수확한 가메(Gamay) 품종의 포도를 2개월 정도 속성 발효해서, 해마다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그러나 소비는 그 해로 한정한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훈훈한 인정을 나누며 행복을 기원하는 데 사용하고, 크리스마스까지 마시기에 적당하다. 프랑스에서는 건배를 할 때 쌍떼라고 한다. 건강하라고 “쌍떼”를 외치며 와인을 마신다.

    보졸레 누보 이벤트는 농업을 문화산업으로 연결시켜, 글로벌 마케팅으로 성공시킨 사례이다. 농업 융복합산업인 6차 산업은 일본이 세계 처음으로 만들었고, 한국, 중국 등이 벤치마킹하였다. 과거 농업이 다수확을 최종 목적으로 했던 1차 산업을 벗어나, 배추로 김치를 담그고, 보리로 맥주를 만들어 2차 산업으로 발전시켰고, 농촌에서 보리밥과 시골집 아랫목을 체험하게 하고 돈을 버는 3차 산업까지 연결했다. 그것들을 다 곱하면 6차 산업이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더하지 않고 곱해서 더 큰 결실을 거두겠다는 의지다.

    한국은 하나 더 연결시켜 세계 최초 농업의 24차 산업을 계획한다. 이것을 경남에서 이루어보자. 김치를 해외에 파는 것에서 김치의 지식체계를 대학의 전공으로 가르쳐서 농업교육사업을 곱하고, 농업활동에서 치유를 찾아내면 24차 산업이 된다. 지역대학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깊이 있는 지역문화와 지역자원을 가장 잘 알고, 쓸 줄 아는 데 있다. 그것이 지역대학의 가치와 존재 이유다.

    경남의 농업을 둘러본다. 남북평화교류에 기여한 경남 딸기가 있었고, 전국 생산량 1위의 경남단감, 생태적 가치를 가진 경남 다랑논, 함양의 둥굴레, 창녕의 양파, 오미자를 경남 쌀에 입혀서 만든 기능성 경남 쌀 등이 있다.

    독특한 경남의 이름으로 ‘가고파 누보’, ‘경남 누보’는 어떠한가. 이젠 아무리 디지털 산업, 문화산업 등이 중요하다 외쳐도 원천기술의 가치산업이 절대적인 시대이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의 와인 이벤트가 세계시장을 공약했다면, 경남의 가고파 누보는 농업으로 원천소재 교육산업까지 장악해 보자. 어제는 BTS와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를 ‘한국 감동’으로 몰아넣었다면, 내일은 그런 상품의 소재를 만들어 내는 글로벌 인적자원 개발을 구상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성과 시장 확장성을 가진다.

    원천소재 개발의 교육에는 꿈이 담겨야 하고, 도전이 뒤따라야 하며,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럴듯한 원천소재 개발을 경남 말로 하면, ‘사람 잘 키우기’다. 사람을 제대로 키우는 데는 철없는 학생 때 잘 먹이고, 잘 재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하는 ‘학교 기숙사 지어주는 일’ 만한 것이 없다.

    우리는 이제 숨은 사람 키우기에 애쓰신 어른들의 마음을 읽고, 아랫목 기숙사를 통해 꿈을 이룬 젊은이가 세상에서 또 다른 아랫목을 만들도록 보답의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 자신만 잘 되겠다는 것에서 벗어나 큰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가고파 누보의 끝은 교육과 젊은이의 사회 보답에서 찾겠다.

    안소영 (창신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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