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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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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뱃사공 가사 배경지, 함안이 더 일치”

군, 의령향토연구소 주장 반박 답변
“관계자 증언 토대 제반 사항 확인
악양루 주변 ‘노젓는 뱃사공’ 배경”

  • 기사입력 : 2021-12-02 2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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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군 대산면에 있는 처녀뱃사공 노래비./함안군/
    함안군 대산면에 있는 처녀뱃사공 노래비./함안군/

    함안군은 의령향토연구소에서 함안지역 처녀뱃사공 노래비 표기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답변서를 지난 1일 공개했다.

    함안군은 지난 10월 의령향토연구소가 함안지역 처녀뱃사공 노래비와 관련해 건의하고 주장한 내용에 대한 답변서에서 “연구소가 악양생태공원 내 노래비 옆에 안내판 설치를 건의했지만 안내판 내용은 함안군의 입장과 달라 홍보할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사실상 설치 거부의사를 밝혔다.

    함안군은 “2000년 노래비 건립 이후 계속된 이견에 대한 군의 입장은 함안 악양루 주변이 처녀뱃사공 가사의 배경지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연구소에서 노래비 뒷면 표기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도 반박했다.

    ‘가사의 배경이 함안천(샛강)이고 그 당시 여건상 함안천에는 노 젓는 뱃사공은 있을 수가 없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1950년대 악양은 남강댐 건립 전으로 홍수조절이 되지 않는 시기이므로 갈수기에는 줄배를 이용했으나 그 외에는 노를 저어 강을 건넜다고 하며 당시 악양루 부근에서 노가 달린 배를 찍은 사진도 있고 노젓는 배가 있었다고 인근 주민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함안군은 또 “노래 가사는 작사가인 윤부길 선생께서 6·25전쟁으로 피난생활을 하다가 서울로 가는 중에 방목장(가야장)을 거쳐 대산장으로 가기 위해 함안천을 건널 때 하룻밤 묵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점을 노랫말로 표현한 것이다”며 “악양루에서 바라보이는 함안천과 남강을 낙동강이라고 한 이유는 윤 선생이 지명도가 있는 강이 낙동강이라 평소에 익숙한 낙동강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함안군은 ‘군에 간 오빠가 없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보훈처 기록에 따르면 둘째동생 박기준은 애국단원으로서 공비와 교전 중 전사(보훈처 기록에는 1950년 9월로 되어 있으나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음)한 것으로 돼 있고 군인 간 오라버니는 누구를 지칭한 것인지 명확히 밝힐 길이 없으나 여동생의 입장에서는 두 오빠가 국군을 돕는 보급대와 애국단에서 활동했으니 군인으로 여겼거나 군대 갔다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추정했다.

    함안군은 ‘이필남씨가 처녀뱃사공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2008년 군에서 이필남 할머니를 만나 확인한 내용으로는 1954년 겨울에 남지장에서 의령장으로 가는 일행을 서너 번 정도 배를 태워 준 적이 있고 그 일행은 20대의 청년 두 명을 포함해 모두 네명이었는데 세 명만 올 때도 있었다고 하고 앵금(해금)으로 추정되는 악기를 소장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공개했다.

    함안군은 “하지만 윤 선생의 악극단 규모는 20여명 정도였고, 가족도 함께 이동해 인원이 많았으며 악단에는 앵금(해금)이라는 악기가 없었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함안군은 “문헌적 증거가 없는 사실은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제반상황이 얼마나 사실과 일치하느냐를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제반 증언 등을 고려할 때 의령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함안이 (처녀뱃사공) 가사 배경지로 더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의회 김봉남 의원은 지난 달 25일 제263회 의령군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에서 국민애창곡인 ‘처녀 뱃사공’의 실제 주인공이 의령 사람이며 함안지역에 세워진 ‘처녀 뱃사공’ 노래비 내용이 사실과 달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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