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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간 무료… 마산 신신예식장 백낙삼씨 'LG의인상'

마산 신신예식장 백낙삼씨 ‘LG의인상’
54년간 1만4000쌍 무료 예식 지원
결혼 진행·주례·사진 등 도맡아

  • 기사입력 : 2021-11-30 2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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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백낙삼(89) 대표가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백 대표가 54년간 형편이 어려운 1만4000쌍 부부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한 점을 인정해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30일 밝혔다.

    백 대표가 예식장 앞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김승권 기자/
    백 대표가 예식장 앞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김승권 기자/

    백씨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 힘들게 살았다. 부모님을 포함해 13명의 가족이 한 방에서 지냈다. 31살 때 늦게 혼인을 맺었지만 형편은 어려웠다.

    결혼 후 길거리에서 사진사를 하다 8개월 만에 당시 마산 창포동 일대에서 달셋방을 얻었다. 그는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문득 본인처럼 돈이 없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애태우는 분들이 주위에 많은 걸 알고 늘 마음이 아팠다.

    그는 1967년 당시 마산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을 사서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돈이 없어 식을 못 올리는 예비부부들에게 기본적인 사진값 외에 식장 대관 등 예식 전반에 대한 비용을 받지 않았다.

    백씨가 결혼식 진행 및 주례·사진사로, 백씨의 아내 최필순 씨는 예복 대여와 피팅, 부케 제작, 폐백 음식 준비 등을 맡아 예식을 진행해 왔다.

    무료 결혼식을 이어가기 위해 백씨와 그의 아내는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건물 관리는 물론 식장 청소, 주차까지 모두 직접 챙겼다.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부부만 해도 1만4000여 쌍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저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하루하루 운영하다 보니 어느덧 50년이 흘렀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예식장을 잘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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