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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청년, 취업 1년 이내 퇴사 3명 중 1명- 방영직(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21-11-28 20: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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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년째 청년 취업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입사 후에 퇴사하는 신입사원들의 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16년 전국 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신입사원 채용실태조사결과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1년 이내 퇴사율이 27.7%로 나타났다. 그 이전 2014년 조사했던 25.2%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그중 중소기업의 경우는 2014년 31.5%에서 2016년 32.5%로 평균수치보다 더 높았다. 이후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가 2018년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조사한 전체 신입사원 퇴사율도 평균 30.2%로 집계됐다. 3명 중 1명은 입사 후 1년 이내 퇴사를 한다는 얘기다. 퇴사 이유는 2016년 경총 조사에선 1위가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49.1%)였고 그 뒤가 연봉이 낮아서(20.0%) 등으로 나왔으며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나타났다.

    지금 정부에서 주도하는 훈련 사업 중에 일학습병행사업이 있다. 일학습병행은 기업이 채용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진행하는 일터 중심의 직업능력개발훈련이다.

    앞서 말한 청년 퇴사 사유 중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가 가장 큰 이유로 되어있는데 일학습병행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

    일학습병행은 청년 근로자가 입사한 회사에서 본인이 하는 직무에 대해 정부가 정한 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업무 훈련을 받는 훈련사업이다. 체계적인 업무 훈련뿐만 아니라 받은 훈련직무에 대해 국가에서 공인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일학습병행을 하면서 부족했던 직무능력을 배우고 조직 문화도 함께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입사한 첫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적응력을 높이기엔 좋은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실태조사에서도 일학습병행에 참여한 학습근로자의 86.4%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정도로 일학습병행은 근로자들의 직장 내 근속 유지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교육훈련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근로자를 위한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진행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런 훈련 인프라 부족도 청년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일학습병행 훈련을 통해 참여한 기업과 근로자에게 훈련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을 한다. 따라서 중소기업에겐 맞춤형 훈련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의 비용 지원은 비단 기업에 도움만 되는 것이 아니다. 청년이 졸업 후 취업까지 평균 17개월가량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그 기간 동안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도 월 40만원가량을 지출한다. 그런데 일학습병행사업은 청년들의 이런 시간적, 비용적 손실을 막아준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도 근로자의 잦은 퇴사라고 한다. 채용한 근로자가 1년도 채 있지 못하고 퇴사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도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학습병행은 근로자와 기업이 서로 적응하고 업무능력을 배우는 기간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그 기간을 통해 장기근속으로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측면에서 서로 윈-윈(win-win)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채용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지 못해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과 장래의 고용불안과 직업의 미스매칭에 고민하는 청년취업자에게 일학습병행이야말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방영직(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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