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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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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창원 주남저수지·마금산온천

하늘을 수놓는 철새, 바람에 춤추는 억새, 심신을 달래는 온천
겨울 문턱에서 우리 함께 만나요

  • 기사입력 : 2021-11-25 21: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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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선물 같은 여행지를 꼽자면 온천이 단연 으뜸이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뜨끈한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지그시 눈을 감으면 지친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을 것 같다. 그리고 귀한 겨울 손님, 철새 떼를 만날 수 있는 탐조여행도 설렌다.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철새 구경을 즐긴 다음 경남 최초 보양온천이 있는 마금산온천을 찾는 코스를 추천한다.

    주남저수지를 찾은 재두루미./성승건 기자/
    주남저수지를 찾은 재두루미./성승건 기자/
    노을로 물든 주남저수지.
    노을로 물든 주남저수지.

    ◇제방 곳곳 놓인 망원경으로 철새 구경, 바람 따라 흔들리는 금빛 억새 장관= 주남저수지를 탐방하기로 했다면 입구에 위치한 람사르문화관과 생태학습관을 먼저 들러 사전 지식을 쌓는 게 좋다. 창원에서 개최된 람사르총회를 기념해 지은 람사르문화관에서는 습지를 보전하는 람사르협약의 내용과 주남저수지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2층 에코전망대에서는 주남저수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생태학습관에서는 계절별로 주남저수지를 찾는 새를 비롯해 수생식물, 곤충 등 자연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생태학습관을 나와서 보이는 계단을 타고 제방으로 올라가면 본격 주남저수지 탐방이 시작된다. 바람 따라 춤추는 화려한 억새 군락 너머로 그림 같은 저수지가 넓게 펼쳐진다. 하늘을 수놓는 철새의 군무와 요란한 울음소리가 겨울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기다랗게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가다 보면 군데군데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망원경으로 보면 버드나무 주변에 모인 철새들이 쉴 새 없이 자맥질하는 모습을 또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 계속되는 철새 구경에 추위도 잊을 정도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망원경 가까이에 붙이면 철새 무리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주남저수지 철새들.
    주남저수지 철새들.

    ◇람사르문화관~탐조대~낙조대~주남돌다리 총 4.1㎞, 문화재자료 ‘주남돌다리’에서 인생샷 한 컷= 주남저수지 탐방길은 생태탐방코스(0.8㎞)와 문화탐방코스(4.1㎞)로 나눠진다. 생태탐방코스는 람사르문화관에서 탐조대와 우측 연꽃단지를 지나 다시 람사르문화관으로 되돌아온다. 문화탐방코스는 람사르문화관, 탐조대를 지나 낙조대까지 간 뒤 뒤돌아 나와서 주남돌다리와 연꽃단지를 둘러보는 구간이다.

    낙조대를 해 질 무렵에 찾으면 주남저수지의 정취와 철새의 군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저수지 주변으로 붉게 퍼지는 노을이 장관이다. 힘차게 수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철새의 날갯짓이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주남저수지 .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주남저수지 .

    낙조대에서 주남 수문을 지나 주천강 제방을 따라 600m쯤 걷다 보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55호 ‘주남돌다리’를 만난다. 최근 SNS에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면서 볕 좋은 날에는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다.

    약 800년 전 마을 주민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이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1969년 홍수로 붕괴해 그대로 방치돼 있던 중 1996년 창원시에서 원형대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지역 토박이들은 이 다리를 ‘주남새다리’라고도 하는데, 원래 ‘사이다리’라 하던 것이 변형되어 이렇게 부르게 됐단다. 돌다리를 건너 주남 수문으로 되돌아와 용산배수장으로 향하는 길은 온통 꽃대궐이다. 봄과 여름에는 샛노란 유채가 끝없이 펼쳐지고, 가을이면 코스모스, 겨울에는 금빛 억새가 탐방객을 반긴다.

    주남저수지 탐방길./창원시/
    주남저수지 탐방길./창원시/

    ◇10월~이듬해 3월 겨울철새 월동지, 주남·산남·동판 세 저수지 합쳐 898만㎡= 주남저수지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낙동강의 배후 습지로, 인근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주는 거대한 늪에 불과했다. 이곳이 철새도래지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80년대 들어 가창오리 등 철새 수십만 마리가 월동하면서다.

    주남저수지는 동읍과 대산면에 걸친 3개의 저수지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메인 격인 주남저수지(403만㎡) 너머로 보이는 곳이 산남저수지(96만㎡), 맨 아래쪽에 동판저수지(399만㎡)가 있다. 총면적 898만㎡로 몸을 숨기고 쉴 수 있는 넓은 저수지와 먹이가 풍부한 대산평야가 있어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딱 맞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답게 해마다 10월이면 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들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서식한다.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가창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개리, 흰꼬리수리 등 150여 종, 1만~2만여 마리의 겨울철새가 주남저수지에서 월동을 한다.

    창원시는 겨울철새들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저수지의 수위를 3.2~3.4m로 유지하고 있다. 또 철새 도래 기간에는 주민에게 농지를 임차한 뒤 보리와 벼를 재배해 철새들의 먹이로 공급한다. 농민도 살고 철새도 사는 ‘착한’ 정책인 셈이다.

    에코전망대, 주남저수지 전경 한눈에
    철새 군무·억새·낙조대 노을 등 장관
    주천강 제방 주남돌다리 ‘인생샷 명소’

    지하 200m서 끌어올린 마금산온천
    천연 미네랄 다량 함유… 피로가 싹
    땅콩콩국수·온천수 막걸리 등 별미

    ◇경남 최초 보양온천 지정 ‘마금산온천’, 땅콩콩국수·온천수 막걸리 등 별미= 추위에 언 몸을 녹이는 데 온천만 한 것이 있을까. 마금산온천단지는 주남저수지에서 2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흔히 북면온천이라고도 한다. 마금산 기슭에 자리한 이 온천은 예부터 아무리 퍼올려도 물이 마르지 않는 신비의 샘으로 불렸다고 한다.

    마금산온천은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 옛 사료에 언급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조선 초기 마금산 계곡에서 솟아난 약수가 각종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지역 주민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면서 약수터를 매몰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마금산온천.
    마금산온천.

    세월이 지나 1927년 마산도립병원장이었던 일본인 도쿠나가가 온천을 찾아내는 데 성공해 요양 장소로 문을 열었다. 지금은 숙박이 가능한 업소를 포함해 10여 곳의 온천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마금산원탕보양온천은 도내 처음, 전국에서는 아홉 번째 보양온천으로 지정받았다. 보양온천은 온천수의 온도와 성분이 우수하고 주변 환경이 좋아 건강증진과 심신 요양에 적합하다고 행정안전부가 인정하는 온천이다. 대중탕, 가족탕, 물놀이장 등을 갖춰 온 가족이 쉬었다 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마금산 온천수는 섭씨 57도 이상의 알칼리성 식염천으로, 탕에서는 40~45도 정도의 뜨끈한 온도를 유지한다. 나트륨과 철, 칼슘, 망간 등 20여 가지 천연 미네랄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경통, 요통, 근육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근 마금산(280m)과 천마산(370m)에서 산행을 즐긴 뒤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사람들이 많다.

    마금산온천단지에 왔다면 이 지역 이색 먹거리인 땅콩콩국수를 맛보길 권한다. 잘 삶은 땅콩을 온천수와 함께 갈아내 평범한 콩국에 비해 고소함이 두 배다. 땅콩두부와 온천수로 만든 막걸리도 별미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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