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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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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충문화와 올바른 국가관 정립- 강용수(창원대 명예교수·정충문화진흥회장)

  • 기사입력 : 2021-11-25 20: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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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은 정충문화의 도시이다.

    임진왜란 때는 한 사람도 왜적에 항복한 사람이 없어 대도호부로 승격된 도시이며 병자호란 때에는 창원부사 및 의병들이 일어나 나라를 지킨 도시이다.

    이는 창원부사 백선남과 창원출신 황시헌 외 사오백명의 군사가 임금(인조대왕)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남한산성 쌍령전투에서 결사항쟁으로 청나라 군대와 싸우다가 모두 순절했다.

    특히 백선남 부사가 돌아가기 직전에 창원대도호부 부인(府印:官印)을 황시헌(공)에게 전달하자 창원 출신 황시헌은 이를 끝까지 지켜려다 양팔과 목까지 잘려 장렬히 전사했다.

    이같이 말단 관리인 황시헌의 높은 충성심에 놀란 조정에서는 정려와 비석을 하사했고, 이에 창원대도호부에서는 부사가 직접 참석하여 매년 그의 제삿날에 추모제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 행사가 일제시대에 중단되었다가 광복 후 다시 재현되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범시민 문화축제로 승화된 것이 창원 정충문화제이다.

    올해 제9회 정충문화제 행사는 옛 창원읍성 앞산의 남산공원에서 11월 27일 오후 2시부터 거행한다.

    우리 선조들은 한결같이 목숨 버리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강인한 호국 정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 같은 호국정신은 날로 퇴색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는 입으로만 미풍양속인 충효사상에 대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경로효친의 경우 노인을 공경하기보다 무시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부모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도 옛 사람에 비하면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

    충(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충을 흔히 군주와 신하 사이의 낡은 봉건적 윤리 덕목쯤으로 여기고 있으나 본래 충(忠)의 의미는 그러하지 않다.

    충(忠)이란 글자는 ‘중(中)’과 ‘심(心)’이 합쳐진 형태로, 원래는 자기 자신 및 타인, 그리고 국가에 대해서, 조금의 속임이나 꾸밈없이 자신의 온 정성을 기울인다는 의미이다.

    요컨대 충은 국가·사회의 윤리이며 효는 가정의 윤리이다.

    이 같은 윤리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지니고 실천해야 할 도리(道理)인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가 더 이상 무너지기 전에 충효사상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의 재정립이 요청된다.

    강용수(창원대 명예교수·정충문화진흥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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