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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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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권미애 경남무용협회 회장

“2023년 전국무용제 유치 목표… 시민들의 축제로 만들고파”

  • 기사입력 : 2021-11-25 08: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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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경남 무용계서 단연 주목을 끈 행사는 ‘제30회 전국무용제’다. 지난 10월 경남 대표로 출전한 권미애무용단이 2관왕을 차지하면서, 경남 무용인들에게도 한 줄기 희망이 비쳤다. 수상에 기여한 공로자는 경남무용협회 권미애 회장. 10년 가까이 경남무용협회를 이끌어온 수장이자, 지난해 경남무용제를 8년 만에 부활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진해예총 사무실에서 권 회장을 만나 경남무용협회의 역할과 계획을 들어봤다.

    -경남무용협회가 하는 일과 역점 사업은.

    △경남무용협회는 지역 무용인의 창작 의욕 고취와 지역 무용을 활성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현재 10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 전국무용제 참가를 통해 전국과 지역 무용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13년 전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하차하면서, 보궐선거를 통해 남은 1년 5개월의 임기를 승계 받았다. 2015년 2월부터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회장 임기는 4년이다. 2019년 연임되면서, 2023년 1월 31일까지 협회를 총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국무용제 지역 예선전인 경남무용제를 8년 만에 부활시킨 일이다. 경남무용제를 살리려 부단히 뛰어다녔다. 도 보조금을 받지 못해 작년까지 자부담으로 도내 단체를 추천해 경남 대표팀을 전국무용제 출전시켰다. 당시만 해도 경남에서 나갈 팀이 없어 불참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불참하면 다음 해 보조금을 못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출전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경남 대표 무용단이 작년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또 협회를 운영하는 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이번 전국무용제 주최 측에서도, 경남이 8년 만에 무용제를 개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줬다.

    권미애 경남무용협회 회장이 진해예총 사무실에서 경남무용협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권미애 경남무용협회 회장이 진해예총 사무실에서 경남무용협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남이 2년 연속 전국무용제서 수상을 했다. 창작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원천은 어디서 나오나.

    △전국무용제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 대표 무용단이 참가하는 경연 형식의 행사다. 타 지역에 비해 경남은 모든 것이 열악하다. 무용 재원이 부족해 무용수를 모으기 힘들고, 타 시도에 비해 본선 지원금이 부족하다. 최대 1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곳도 있다. 하지만 창작 능력이 뛰어난 안무자와 무용수들의 열정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전국무용제는 무대의 화려함과 무용수의 기량을 우선적으로 보지 않는다. 작품 내용에 맞는 안무와 줄거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심사 규정 중 하나다. 공정한 한국무용협회의 심사 규정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인정받아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2015년부터 경남무용협회 이끌어
    무용제 참가 통해 지역 무용 발전 도모
    지난해 경남무용제 8년 만에 부활

    타 지역 비해 열악한 창작 여건에도
    안무자·무용수 등 열정으로 극복
    전국무용제 ‘2년 연속 수상’ 쾌거

    도내 무용학과 인지도·경쟁력 높여
    지역 무용인재 타 지역 유출 막고
    안정적 일자리·공연 시스템 구축 필요

    “무대 완성도를 높이는 건 ‘호흡’
    경남무용인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내일의 경남무용협회 자양분될 것”

    -올해 전국무용제 어땠나.

    △지난 6월 지역 예선전부터 본선이 치러진 4개월간 힘들었다. 코로나로 제한된 거리두기와 방역 체계로 연습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무용제서 경남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14명의 무용수와 모든 스태프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해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경남 대표 무용단이라는 소속감과 책임감으로 힘든 창작 환경을 잘 견뎌내고 따라와 줘서 무용수들에게 고맙다. 훌륭한 무용수도 중요하지만, 조명·무대 세트·의상·음악·소품·스태프의 협업이 이뤄져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요소가 하나가 되려면,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올해 제주팀이 전국무용제 참가 이래 처음 대상을 받았다. 객원 무용수로 도립단원을 썼고, 인원도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원금이 많아야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제작비는 지원돼야 한다. 경남은 무용 전문 기획사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스태프를 직접 섭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무용수도 지인과 후배, 제자들을 설득해 무대에 올렸다. 작품 구상부터 연출·안무, 기획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해 여러모로 고된 작업이었다. 우리도 기량 좋은 서울 무용수를 데려와 연습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장 중요한 건 자주 만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번 경연을 겪으면서, 무대 완성도를 높이는 건 ‘호흡’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남무용협회 권미애 회장이 진해예총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주재옥 기자/
    권미애 경남무용협회 회장./주재옥 기자/

    -경남은 무용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창원대와 경상대뿐이다. 젊은 무용수들의 기근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학의 무용학과가 폐지되거나 유사한 과에 통합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경남은 예술고가 있지만, 음악·미술 분야만 있고 무용이 없다. 부산의 경우 부산대와 신라대만 무용학과가 살아 있다. 신라대도 창조공연예술학부로 통합되면서, 무용학과라는 명칭을 쓸 수 없게 됐다. 동아대와 경성대는 아예 무용학과가 사라졌다. 이 때문에 도내 무용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졸업 후 대부분 예술강사로 활동하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심지어 전공과 다른 직장을 잡는 경우도 많다. 생계 유지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경남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도내 무용학과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 지역 내 유망한 무용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빠지지 않도록 개선돼야 한다. 정부서 지원하는 일자리 정책도 6개월 단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비롯한 공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2012년 경남무용제 예산 집행 문제로 보조금 전액이 삭감됐다가, 8년 만에 도 예산이 지원됐다.

    △경남무용협회가 정상화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지역 예선만이라도 살리고 싶어, 지자체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면서 눈물도 흘리고 소리도 지르고 했다. 삭감된 예산을 되돌리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하지만 그간 노력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 지난해 경남무용제가 부활돼 너무 기쁘다. 특히 경남 무용인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 8년 만에 열린 경남무용제는 경연을 넘어 무용인들과 화합하는 장으로 거듭났다.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위기의 시간들이 기회로 돌아온 것 같다. 앞으로도 경남 무용인들이 한마음이 되어 노력한다면, 내일의 경남무용협회를 만드는 자양분이 될 거라 믿는다.

    -임기가 2년 남았다. 앞으로 계획은.

    △‘제32회 전국무용제(2023)’를 경남서 개최하는 게 목표다. 원래 내년에 전국무용제를 유치하려고 했었다. 한데 전국연극제가 한 해 미뤄진 내년 밀양서 열리게 되어, 도 재정상 두 행사를 동시에 개최하기 어려워졌다. 내년엔 전국무용제가 전남 목포서 열린다. 전라도의 경우 전국무용제를 7차례 유치한 이력이 있다. 전라도 사례를 이입해 본다면, 지자체 지원에 따라 유치 여부가 판가름 난다. 지자체와 협의해 내달 13일까지 한국무용협회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경남은 2000년 창원 성산아트홀서 제9회 전국무용제를 연 이후, 2009년 김해문화의전당서 제18회 전국무용제를 개최했다. 이번에 유치가 된다면 14년 만이다. 전국무용제 장소는 교통과 접근성이 편리한 성산아트홀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전국 대회 유치 기회가 없는 서부경남 지역도 고려하고 있다. 최종 확정 땐, 비전공자와 타 문화 장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려볼 계획이다. 전문 무용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이끄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

    ☞권미애 회장은

    신라대 무용학과와 경남대 대학원(체육학 전공)을 졸업했다. 현대무용으로 경상남도 무용제 대상(2012), 창원시장 예술 공로상(2011) 등을 수상했다. 신라대 예술대학 무용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경남대와 창원대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한국무용협회 상임이사, 경남예총 부회장, 창원문화재단 진해문화센터 문화예술위원을 맡고 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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