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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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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HVDC 국제공인시험센터’ 선다

전기연구원 부지 내 착공식 개최
185억 들여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
해외 인증 시간·경제 부담 해소

  • 기사입력 : 2021-11-24 21: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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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성산구 한국전기연구원에 들어설 ‘초고압 직류송전(HVDC) 전력기기 국제공인시험 인증센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전기연구원(이하 KERI)은 24일 오전 창원본원에서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로 꼽히는 HVDC 국제공인시험 인증 기반구축 사업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KERI 명성호 원장을 비롯해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신용민 산업부 전자전기과장 등 지자체와 주요 유관기관, 기업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전력망 시스템 중 하나인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 송전은 장거리 전력 공급 과정에서 지중과 가공 모두 교류(AC) 대비 선로 손실이 매우 적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위상과 주파수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돼 국가 또는 이종 계통 간의 전력 전송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의 송전에 특화된 기술이라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한국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열린 ‘HVDC 국제 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전기연구원/
    24일 한국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열린 ‘HVDC 국제 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전기연구원/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 인프라가 없었다. 때문에 효성중공업 등 국내 및 지역 기업들은 세계 표준인증을 위해 해외 시험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적지 않았다. 납기 지연이나 해외 체류비 등 시간적·경제적 부담뿐 아니라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 유출 등의 위험도 컸다. 이런 상황에서 HVDC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모한 사업에 선정되면서 불편과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사업 규모는 부지면적 1만8622㎡·건축면적 1540㎡이며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ERI는 시험 인프라가 완공되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관련 기업 300개사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또한 국내 및 환태평양지역 HVDC 관련 기업의 시험인증 및 연구개발 수요를 창원으로 유치하게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KERI 측은 “시험 인프라 구축에 따라 제품 개발기간 단축 뿐 아니라 해외 시험비용·부대비용 절감, 업무효율도 향상될 전망”이라며 “매년 국내외 2400명 정도의 엔지니어들이 시험을 받기 위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 지역경제 소비 활성화와 고용 유발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KERI 명성호 원장은 “국토 동남권 전력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이번 HVDC 시험인프라 구축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취임 무렵 지역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연과 재료연이 앞장서서 지역을 혁신하고, 역량을 끌어올려 기업들에게 전수하면서 활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최근 지역의 모든 부분이 활성화되고 있다. 연구기관들을 중심으로 지역에 산업 생태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착공식을 통해서 더 큰 미래가 열리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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