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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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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청정해역에 골프장이 웬말”

환경단체·거제 둔덕면 주민들
술역리 골프장 건설 취소 촉구

  • 기사입력 : 2021-11-21 20: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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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둔덕면에 추진되는 골프장 개발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서전리젠시CC는 지난 19일 거제시 둔덕면사무소에서 둔덕면 술역리 일대 골프 리조트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사업자 측은 둔덕 술역리 208 일원 102만 9696㎡에 2024년 3월까지 체류형 골프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간 둔덕면사무소 옆 공터에는 골프장 추진을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수산단체, 어민 등 100여명이 반대 집회를 열고 사업자와 거제시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추진위는 “보존해야 할 청정해역에 골프장이 웬말이냐”며 “한려해상국립공원, 수산자원보호구역,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해역을 망치는 골프장 개발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9일 술역리 골프장 건설 반대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겠다며 둔덕면사무소 출입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술역리 골프장 건설 반대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겠다며 둔덕면사무소 출입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지욱철 공동의장은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지 앞바다는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이라며 “이 바다는 견내량 트릿대 국가중요어업유산과 잘피해양보호구역이자 수산자원보호구역이 위치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원종태 사무국장은 “사업 시행사의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부실하게 작성됐다”며 “골프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추진위는 골프장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토사·농약·비료 등 오염 물질이 유입돼 수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소음·진동·동식물·해양 환경·수질 등 사업 시행에 따른 오수 처리 계획과 저류지·임시 배수로·오탁 방지막 설치, 제초제 사용 억제 등 저감 방안을 제시했다.

    사업 시행사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분석해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하고, 의견 수렴 결과와 반영 여부를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시스템 등에 게시할 계획”이라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어민들의 주장이나 요구를 적극 수렴하고 예상되는 문제들은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한때 경찰이 반대 주민들의 출입을 저지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글·사진=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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