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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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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에 ‘최초의 국어사전’ 깜짝 선물

소장자 백두현 경북대 교수 기증
“국립국어사전박물관에 보관 바라”

  • 기사입력 : 2021-11-17 21: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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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어사전(국어사전)이 의령군에 기증됐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의령군에 큰 선물이자 상징성이 큰 기증이다.

    의령군은 경북대 백두현 교수가 교육학자 문세영(1895~1952)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지난 12일 군에 기증했다고 17일 공개했다.

    백 교수는 지난 12일 의령문화원사에서 열린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 학술발표회’ 주제발표자로 참여했다가 ‘깜짝 선물’로 오 군수에게 조선어사전을 기증했다.

    백 교수는 20년 전 헌책방에서 우연히 ‘조선어사전’을 발견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며 그날의 기쁨을 의령군에 전했다.

    백두현 경북대 교수가 의령군에 기증한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어사전’./의령군/
    백두현 경북대 교수가 의령군에 기증한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어사전’./의령군/

    문세영이 편찬한 ‘조선어사전’은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도서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가장 역사적인 저술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어사전은 우리나라에서 인쇄 출판된 최초의 국어사전이며 최초의 뜻풀이(주석) 국어사전이다. 1917년부터 추진을 시작해 20여 년만인 1938년 약 10만 어휘를 기록해 놓은 역작이다. 출판 이후 계속 수정·증보판이 나왔고 광복 이듬해에도 다시 나와 국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어사전은 문세영이 단독으로 작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글학회는 문세영보다 20년이 늦게 ‘큰사전’을 출간했다.

    이 사전의 수록 어휘는 10여만을 헤아리며 배열방식이나 주석의 내용도 세련되어 있고 현대사전으로서의 면목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글맞춤법통일안’에 의거해 표기한 최초의 사전이기도 해 당시 표준어 보급에도 크게 기여했다.

    백두현(왼쪽) 교수가 오태완 군수에게 조선어사전을 기증하고 있다.
    백두현(왼쪽) 교수가 오태완 군수에게 조선어사전을 기증하고 있다.

    백 교수는 “조선어사전은 일제강점기 개인의 신념으로 이루어 낸 첫 번째 국어사전 편찬으로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 사전은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건립하려는 의령군이 소장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령군은 ‘조선어사전’를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열쇠로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자들과 일반 시민들로부터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한글 관련 문헌과 자료를 수집해 박물관 건립의 타당성을 더욱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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