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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청자연판문완-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1-17 20: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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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아라가야 최고지배층 묘역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75호분에서 연꽃문양의 중국 청자(청자연판문완)이 출토됐다. 지난 11일 공개된 청자연판문완은 5세기 중국 유송(劉宋)대 청자 그릇의 대표적 형태다. 중국 강서성 홍주요(洪州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청자연판문완은 천안 용원리 C-1호 석실분과 서울 풍납토성 197번지 다-38호 수혈 등 주로 백제문화권에서 발견됐다.

    ▼중국 남제(479~502)의 청자연판문완이 가야 중심권역인 말이산고분군에서 발굴됐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이는 당시 아라가야의 국력이 상당했고 남제와 긴밀하게 교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제서(南齊書)〉‘동남이열전’에는 “가라국왕 하지(加羅國王 荷知)가 남제에 사신을 파견해 조공하고 보국장군 본국왕의 작위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동안 가라국이 대가야를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청자 출토로 ‘가라왕 하지’를 ‘아라가야 왕’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확보됐다.

    ▼ 가라왕 하지가 남제에 사신을 파견한 479년 무렵은 아라가야에서 대규모 왕성과 말이산 13호분과 같은 왕묘급 고분이 만들어지던 시기다. 75호분의 주인은 당시 아라가야에서 남제에 파견했던 사신으로 추정된다. 그는 남제에서 받은 청자 선물을 죽으면서 무덤에 부장한 것으로 보인다. 75호분 중국 청자는 그동안 중국이나 국내에서 발견된 다른 어떤 것보다 뛰어난 최상품으로 평가된다.

    ▼청자연판문완 출토는 〈남제서〉의 기록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다. 함안군은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당시 아라가야의 위상과 다른 고대 국가들과의 교류 등도 규명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아라가야 왕들의 이름을 하나도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이번 조사를 통해 아라가야 왕들의 이름 규명에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 덧붙여 아라가야사 연구는 물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에도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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