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3일 (일)
전체메뉴

[가고파] 경부울 메가시티- 조고운(광역자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11-14 20:43:48
  •   

  • 경남지역 18개 시·군에도 순서가 있다는 걸 아는가. 경남도는 8개 시를 창원(의창·성산·마산합포·마산회원·진해구), 진주, 통영, 사천, 김해, 밀양, 거제, 양산 순으로, 10개 군을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순으로 나열한다. 시 단위는 가장 큰 창원시를 선두로 시로 승격된 순서다. 군 단위는 창원을 기준점으로 경남 중부-동부-남부-서부 순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서울 다음으로 광역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특별자치시(세종), 9개 도(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순이다. 1894년 8월 4일 전국 도(道)가 분리될 때 서울을 중심으로 서-동-남, 북-남 순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이후 이를 기준으로 정부의 행정동 코드가 정해지면서, 행정 전반에서 이 순서가 통용되고 있다.

    ▼사실상 행정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이 순서에 객관적 근거나 법적 기준은 없음에도, 우리는 꽤 많은 분야에서 이 순서를 수용한다. 그렇지만 순서가 가지는 서열화된 이미지 때문에 일부 지자체의 반발감 역시 늘 잔존한다. 경남 내에서도 인구 또는 세(勢)에 근거해 순서를 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몇 차례 나왔지만 결국 무산된 사례가 있다. 반면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군 순서를 인구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꾸고 있다.

    ▼10여년 전, 마산과 창원, 진해시가 통합할 당시 이름을 두고 꽤 신경전을 벌였었다. 마산은 역사적으로 ‘마창진’을, 창원은 시세(市勢)에 따른 ‘창마진’을, 진해는 미래의 도시로 ‘진마창’을 각각 주장했다.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 추진단’ 출범으로 ‘부울경 메가시티’가 가시화되는 현 시점에서 ‘부울경’이란 무신경한 순서에 소심한 불편함을 느끼는 건 필자뿐일까. 참고로 경상남도는 1896년에 시작됐으며, 부산과 울산은 각각 1963년과 1997년에 경남에서 분리 독립한 역사가 있다.

    조고운(광역자치부 차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