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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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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여기 어때] 통영의 숨겨진 보배 도산일주도로

쉬엄쉬엄 낭만과 힐링 속으路
도산면 도선리~광도면 용호리 30여㎞
곳곳에 민간정원·테마 커피숍·체험공간

  • 기사입력 : 2021-11-11 21: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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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 도산면 도선리 언저리에서 시작해 광도면 용호리를 잇는 30여㎞의 ‘도산 일주도로’는 통영의 숨겨진 보배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사량도를 바라보며 들쑥날쑥 자리 잡은 해안과 포구는 나그네의 눈을 심심하게 두지 않는다. 도산 일주도로가 완벽하게 이어진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마지막까지 비포장으로 남아있던 도산면 수월리~상양지마을 1.4㎞ 구간을 왕복 2차선으로 확포장한 것을 끝으로 일주도로 전체가 완전 개통했다. 이 도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행정구역인 통영시 도산면으로 통합(1914년)되기 이전 도산면과 산내면으로 구분돼 있던 이 일대는 당초 산내일주도로를 만들기 위해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방도인 탓에 상대적으로 사업비(도비) 확보가 어려워 오랫동안 공사가 지연됐고 첫 삽을 뜬 이후 각 구간을 조금씩 포장한 지 40여년이 지나서야 완공됐다. 도산일주도로 구간에는 도산면 지법마을을 비롯해 오륜동, 마상촌, 가오치, 서촌, 수월, 송계 등 모두 11개 행정마을이 산재해 있다. 또 형제도와 장구도, 사도, 소사도, 유자도, 연도 등 자란만과 사량만에 흩뿌려진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최근엔 일주도로를 따라 조성된 민간정원과 테마 커피숍, 체험공간 등으로 더욱 만족하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통영동백커피식물원과 듬뿍농원= 도산일주도로 초입인 도산면 원산리에 위치한 동백커피식물원은 직접 재배한 커피나무에서 딴 커피 열매로 바리스타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통영시 농업기술센터가 2017년부터 온실 4000㎡ 규모로 조성했다.

    희귀무늬 동백과 커피나무, 바나나, 파인애플, 구아바, 올리브 등 20여 종의 아열대 작물과 인공폭포,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동백커피식물원 인근에 위치한 듬뿍농원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듬뿍농원에서는 맛있는 딸기와 블루베리를 키우고 있다. 정성껏 키운 딸기와 블루베리는 백화점, 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농장을 직접 방문하면 싱싱한 딸기와 베리를 수확해 볼 수도 있다.

    듬뿍농원.
    듬뿍농원.

    12월부터 5월까지 딸기 수확체험이 가능하고 6월부터 8월까지는 노지블루베리를 직접 수확할 수 있다. 둘베리 잼 만들기, 블루베리 피자 만들기, 딸기청 만들기, 둘베리 와인 만들기, 블루베리 크럼블 머핀만들기, 딸기·블루베리 화분심기, 듬뿍비누 만들기, 나무로 만드는 듬뿍자석 키트 등의 체험거리가 연중 준비돼 있다. 식체험 공간과 원예체험 공간, 수확체험 공간이 분리돼 있어 자유롭게 농장의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다.

    ◇곳곳에 산재한 민간 정원들= 도로를 따라 곳곳에 자리 잡은 민간정원도 도산일주도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경남의 민간정원 9곳 가운데 3곳이 도산일주도로에 자리 잡고 있다.

    도산면사무소를 조금만 지나면 ‘춘화의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법송리에 위치한 춘화의 정원은 직접 키운 다양한 분재와 암석을 활용한 폭포·연못이 어우러진 분재정원이다. 정원을 걸으면 숲속에 온 듯 물소리가 들리고 분재의 푸른 풀내음이 가득하다. 다양한 모양으로 자란 나무마다 재미있는 별칭이 붙어 있어 숨은 이야기를 찾으며 탐방을 즐길 수 있다. 카페를 이용하면 정원을 둘러볼 수 있고 분재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춘화의정원.
    춘화의정원.

    저산리에 위치한 해솔찬 정원은 경남 제2호 민간정원이다. 김종태(73) 곽갑순(67) 부부가 20대부터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직접 가꿔온 정원이다. 5000평 규모의 정원에는 동백나무 울타리를 비롯해 300종 이상의 나무와 꽃, 풀들이 자라고 있다.

    해솔찬정원.
    해솔찬정원.

    정원 길을 따라 걸으며 동백나무 사이로 바다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꽃바구니 만들기 체험, 치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바다를 전망할 수 있는 오두막집에서 여유로운 차 한 잔은 덤이다. 입장료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수월리에 자리 잡은 물빛소리 정원은 다양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이다. 봄에는 수선화, 벚꽃 등 다양한 봄꽃을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수국, 백합, 가을에는 형형색색 물든 단풍과 겨울에는 통영의 상징인 팔손이의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 곳곳에 심어 놓은 허브도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원과 펜션, 카페를 같이 즐길 수 있다.

    물빛소리정원.
    물빛소리정원.
    물빛소리정원.
    물빛소리정원.

    ◇더카트인 통영= 좀 더 액티비티한 체험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더카트인 통영’을 추천한다.

    더카트인 통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 테마파크로 아시아 최대 규모, 최초 실내외 복합 전기카트 테마파크다.

    전기카트도 성인용과 주니어 카트로 분리되어 있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더카트인 통영./통영시/
    더카트인 통영./통영시/

    카트를 탈 수 없는 36개월부터 7세까지 아동들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 스쿨과 트렘벌린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터존, 푸드코트, 기프트샵, 편의점 등이 마련돼 있다.

    300평 규모의 2층 테라스와 야간에 운영하는 자연 암벽 스크린까지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써킷은 이태리에서 직수입해 유럽 안전 인증 마크를 보유한 안전 펜스를 사용했다.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베이커리카페 네르하21= 잠깐 쉴 곳이 필요하다면 사량도가 바라보이는 해안변에 자리한 베이커리카페 네르하21을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카페 네르하21은 지난 6월 오픈했다. 탁 트인 오션뷰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유럽의 발코니라 불리는 스페인 네르하의 느낌을 재현해 놓았다.

    카페 네르하21는 절벽과 해안선도 어우러져 있으며 분위기 또한 휴양지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화이트 톤으로 이루어진 대형카페의 외관은 야자수, 해안선으로 내려갈 수 있는 야외좌석과 남해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루프탑까지 준비돼 있다.

    베이커리카페 네르하21.
    베이커리카페 네르하21.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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