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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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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독립영화제’ 명칭 놓고 경남영화협회-집행위 마찰

영화협회 “오는 19~21일 영화제 개최
2009년부터 협회서 주관해 문제없다”
집행위 “불법총회로 회장 연임돼 탈퇴

  • 기사입력 : 2021-11-11 20: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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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독립영화제 명칭을 놓고 경남영화협회와 경남독립영화제 집행위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경남영화협회(이하 협회)가 주최하는 경남독립영화제는 지난 2007년 경남영화의 저변 확대와 영화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존 감독은 물론, 신인 감독과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남 출신 영화인들을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도맡았다.

    경남독립영화제는 지난 2007~2008년 경남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추진해 오다 2009년 집행위가 협회 소속이 되면서 협회 주최로 열려 왔다. 집행위가 올해 초 협회를 탈퇴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협회는 기존 영화제를 계승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제14회 경남독립영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히자 집행위가 반발하고 있다.

    제10회 경남독립영화제 기간에 열린 ‘관객과의 대화’./경남신문 DB/
    제10회 경남독립영화제 기간에 열린 ‘관객과의 대화’./경남신문 DB/

    박재현 경남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전 경남영화협회 사무국장)과 정홍연 경남영화협회 회장 간 의견 마찰이 갈등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경남도가 후원하는 다른 영화제에 참여하면서 불협화음이 생겼다”며 “영화제 개최를 도내 영화인들이 모두 반기는데 유독 정 회장만 경남독립영화제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열린 총회에서 정 회장이 연임됐다. 박 위원장은 “회원이 아닌 지인들을 불러 총회를 열었고, 운영위원장에 영화와 상관이 없는 스포츠계 인사 A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며 “위조된 협회 직인을 사용해 연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협회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협회에 가입할 수 있다”며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이 선거에서 표를 행사했고 위법한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집행위(4명) 전체가 협회를 탈퇴했다. 영화제의 모태를 만들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영화제를 개최한 집행위는 협회를 나가는 대신 경남독립영화제 행사는 이어가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9월 말께 협회가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다”며 “역사와 전통을 가진 영화제인데 영화하는 사람 하나 없이 열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새로운 이름으로 협회가 영화제를 연다면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집행위는 수일 내 성명서를 내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영화제는 협회가 그동안 주관한 행사이므로 개최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영화제 개최를 지속적으로 방해할 경우 박 전 국장의 전횡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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