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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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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운전자 돕다 숨진 고 이영곤 원장에 LG의인상

‘진주시 슈바이처’ 故 이영곤 원장, ‘LG의인상’ 받아
LG복지재단, 배려·봉사의 삶 실천하고 마지막까지 선행 베풀어

  • 기사입력 : 2021-10-27 16: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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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폭우 속 고속도로 사고 운전자를 돕다 다른 차량에 치어 숨진 고(故) 이영곤(61·사진) 의사에게 ‘LG의인상’이 수여됐다.(9월 24일 1면 ▲폭우 속 사고 운전자 돕던 60대 의사 다른 차에 치어 숨져 )

    LG복지재단은 25년간 무료 진료를 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숨진 고(故) 이영곤 원장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진주시 슈바이처' 故 이영곤 원장에게 'LG의인상'./LG/
    '진주시 슈바이처' 故 이영곤 원장에게 'LG의인상'./LG/

    이 원장은 1996년부터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았다. 1998년부터는 매주 3회씩 점심시간을 쪼개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를 진료했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그를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렀다.

    배려와 봉사의 삶을 실천하던 이 원장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웃을 돕다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남해고속도로 진주나들목 인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 차량을 목격, 차를 세운 뒤 부상자들을 살폈다. 이후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어 숨졌다. 이씨는 의료인으로서 교통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지나칠 수 없어 폭우 속에서도 사고 차량탑승자를 돌보기 위해 차량에서 하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씨는 자신의 고향인 사천시 정동면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이 원장의 생전 선행과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그의 병원에는 많은 이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진주시는 지난달 26일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 직권을 청구하기도 했다.

    그의 지인들은 “그는 평소에도 자신이 받은 만큼 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일념이 강했다”며 “오로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환자의 안위만을 위해 의술을 베푼 진정한 의사였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의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도 모르는 부상자를 돕다 돌아가신 故 이영곤 원장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헌신과 봉사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선정하게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는 이와 함께 25년간 매월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헌혈증을 기부해온 권재준(42)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 31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신동환(52) 해양경찰교육원 경감, 천장 붕괴 위기에서 20여명의 시민들을 대피시켜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김민성(45) 대구시청 주무관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으며, 2018년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에는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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