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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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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반대에 ‘고성 동물보호센터’도 좌초 위기

백두현 군수 회견 열고 어려움 토로
“군의회가 심의 거부해 사업 불가능… 임시보호소 개선도 예산승인 거절”

  • 기사입력 : 2021-10-26 20: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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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동물보호센터 건립 사업이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좌초 위기에 처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26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성군의회가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를 거부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미 수용 한계를 넘은 임시 동물보호소라도 개선하기 위해 의회에 예산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반대하고 있어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백두현 고성군수가 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관련된 진행 과정과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성군/
    26일 백두현 고성군수가 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물보호센터 건립과 관련된 진행 과정과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성군/

    앞서 고성군의회는 25일 폐회한 제268회 임시회에서 군이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가운데 유스호스텔과 동물보호센터 부분을 삭제하고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농업기술센터 군유지에 조성하기로 한 동물보호센터 건립 사업이 경남도 예산 8억원을 확보하고도 제자리에 멈춘 상태다.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는 당초 민간동물병원에 위탁해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9월 비위생적인 환경과 동물학대로 전국 최악의 보호소라는 지적을 받은 이후 군이 농업기술센터에 임시 보호소를 마련해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군은 직영 이후 동물보호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인위적 안락사를 최대한 방지하고 입양률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전국 최저였던 입양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으며 반대로 86.7%로 전국 최악이었던 안락사 비율은 3.6%로 급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현재 유기동물 보호소가 농업기술센터 창고를 비워 임시로 마련한 곳이어서 수용한도를 이미 초과했으며 소음에 대한 민원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 군수는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면 수용 한도를 초과한 임시보호소의 시설개선이 필요하지만 의회 산업경제위 다수 의원들은 이마저도 예산승인 거절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두 방법을 모두 반대해 버리면 행정은 더 이상 대안이 없다”며 “의회의 권한과 기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집행부의 정책을 반대한다면 명확한 논거와 대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백 군수는 “이대로 간다면 동물보호센터 건립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며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동물행복도시 고성을 만들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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