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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빌딩- 차상호 (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차장)

  • 기사입력 : 2021-10-26 0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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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라디오를 들으면서 “아~ 맞네” 하며 공감한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식주’를 모두 ‘짓는다’고 표현한다는 내용이다. 옷도 짓고, 밥도 짓고, 집도 짓는다. 여기에 보태면 글도 짓는 것이다. 글짓기, 지은이. 경남의 대표적인 산업인 조선(造船)업. 조선사 영문명을 보면 ‘shipbuilding’이다.

    ▼또 하나 building이라고 표현하는 게 있다. 바로 로켓(rocket)이다. 37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 ‘누리호’ 역시 단순히 만드는 게 아니라 짓는 것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서 마지막 단계인 위성궤도 안착에 실패한 것을 두고 전체를 ‘실패’로 판단하는 이도 있고, ‘미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지난 12년의 개발기간 동안 투입된 2조원을 세금 낭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발사체 시장의 가격이 내려갔는데 가성비도 좋지 않은 발사체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게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나로호’를 돌아보자. 2009년 6월 나로우주센터를 준공한 후 8월 1차 발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그 사이 2010년 3월부터 누리호 개발사업에 착수했고, 그 해 6월 나로호 2차 발사도 실패했지만 2013년 1월 3차에 드디어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체 개발은 곧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규제도 많을 뿐더러 기술 이전을 기대할 수도 없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우리 산업의 취약성도 체감했다. 원천기술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아닐까. 또한 낭비보단 투자로 봐야 하지 않을까.

    ▼지역 언론 입장에서 더 기대가 큰 것은 바로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기업 중 경남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KAI는 물론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경남에 사업장을 둔 대기업도 있다. 또 TCT, 거성정밀, 이엠코리아,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한국화이바 등도 있다.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그 혜택이 경남에 내려지기를 기대한다.

    차상호 (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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