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 경남신문 10월 독자위원회

청년정책·행사 심층취재 필요… 환경문제·교육회복 기사 돋보여

  • 기사입력 : 2021-10-26 08:09:28
  •   
  • 비대면으로 진행된 10월 독자위원회에서는 경남의 환경문제와 코로나 이후 교육회복 진단기사에 대한 호평과 청년정책·행사 등에 대한 심층취재 필요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위원들은 지역 민주화운동의 숨은 사실 발굴 노력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부마민주항쟁 숨은 사실 조명을

    ◇강신형(시인) 위원= 경남도가 제1회 경남청년주간 행사의 하나로 개최한 공론의 장 ‘지역청년 필리버스터’에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참가, 청년정책에 대해 의견을 토로하고 ‘지역청년 선언문’을 발표했다는 기사를 지난 5일 읽었다. 이 기사내용을 살펴보면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의 주장과 의견만 나열되어 있을 뿐, 정작 주최 측인 경남도가 이러한 주장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향후 청년정책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하는 입장표명 등은 보이질 않았다. 청년들이 토로한 주장들에 대해 보강차원의 취재가 이어져야 어쩌면 ‘보여주기’ 식으로도 읽히는 이날 행사가 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부마민주항쟁 42주년 참가자들 ‘그날의 기억’이 기획편집으로 15·18일자 신문에 실렸다. 부마민주항쟁 42주년을 맞이해 당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시위 참가자들을 만나 그들의 주장을 인터뷰하고 기사화하기 보다는 시위에 동참하고도 알려지질 않은 시민과 학생들을 발굴하고 숨은 사실들을 좀 더 조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도내 전 산업동향에 관심을

    ◇김석종(경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위원= 10월에는 경기전망과 지역산업에 긍정적인 소식이 많았다. 8일자 ‘내년 동남권 조선업 생산 증가세로 전환’, 20일 ‘조선‘빅3’ 올해 수주목표 모두 채웠다’등의 기사에서처럼 침체기에 빠져있던 조선산업의 회복세는 정책지원과 민간의 노력, 산업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노력한 덕분이라 생각되므로 조선산업외 타 산업의 동향에 대한 부분도 많이 다루어 주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듯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김해의 대선 공약 시리즈 기획 기사를 보면서 지속가능하고 균형발전이 필요한 이슈와 맞물려 발굴된 과제에 대한 정보제공은 물론 지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앞으로, 어떤 정부가 출범하든 이러한 과제가 대선공약에 포함되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과제에 채택되어 지역경제 활성화가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지역 기후위기 진단 시의적절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바이러스 창궐, 환경 재앙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인류의 모습은 더 이상 영화 속에서만 다루어지는 주제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위기임을 느끼게 된다. 사태의 시급성을 먼저 인식한 선진국들에서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탄소중립’에 대한 논의와 행동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사태가 시급한 만큼 우리 지역 내에서도 논의확산과 지역공동체의 조속한 공동행동이 요구된다.

    이런 시점에서 5일자 ‘진단-기후 위기 대비 창원시 2050 탄소중립 살펴보니’ 제하의 기사 등 탄소중립 관련 4건의 기사는 시의적절했다. 창원시의 2050 탄소중립 정책목표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우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소중립’을 위한 공동체의 구체적인 노력을 소개한 기사도 의미 있었다. 특히, ‘종이타월 대신 손수건 쓰면 연간 탄소 8t 줄여요’ 제하 기사는 우리공동체의 공존에 기여하는 언어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긍정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는 좋은 기사였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기사 작성을

    ◇정장영(에스엠에이치 대표이사) 위원= 18일자 경제면 ‘홍콩 가는 창원 북면 단감… 올해 첫 수출길’ 기사는 세계적인 선박물동량 증가로 농산물 수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2021년산 단감을 첫 수출하게 된 성과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사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수출담당 부서나 담당자에 대한 언급은 없고 농협중심의 단체장과 수출업체, 농가만이 참석한 행사로 소개되고 있다. 인근 하동군의 경우 농수산물 수출시책 평가에서 2년 연속 도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관련 기사에 지방자치단체 유관부서의 역할이 조명되어 있는 것과 상반된다. 자칫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농협과 수출업체, 농가만의 노력으로 달성된 실적으로 호도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인한 소비감소, 외국인 일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일농가나 채소류 및 특용작물 농가에도 해외수출은 절실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남도나 창원시 차원의 수출촉진 대책과 이를 토대로 농협과 농가 그리고 수출업체가 협력해서 실적을 달성하는 흐름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이러한 기사에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지면과 활자를 안배해서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후 교육회복 연속 보도 뜻 깊어

    ◇신우열(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 ‘코로나 이후 교육회복 시급하다’ 연속 보도를 의미 있게 읽었다. 10월 18일 첫 기사는 경남교육청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 격차 실태를 짚은 뒤, 경남교육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원책들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10월 21일 두 번째 기사는 교육의 역할을 사회성 함양으로까지 확장하여 코로나19 장기화가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고, 이를 위한 경남교육청이 마련한 프로그램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경남 공동체 구성원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이슈 중 하나인 교육 문제를 선제적으로 기사화한 경남신문에 고마움을 느꼈다. 특히 도민으로서 학생들의 학습 격차와 사회성 결여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청의 고민과 노력을 이해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초중고 학생들이나 학부모,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기사에서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이 옥의 티였는데, 다음 기사에서는 꼭 반영하길 바란다.


    지자체별 청년 기사 깊이 있게 다뤘으면

    ◇한지선(마산YMCA 시민사업부 팀장) 위원= 지난 9월말부터 첫 경남청년주간이 시작되었다. 첫 청년주간을 맞아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소개되었다. 4일자 ‘지역청년이 말하는 청년담론 이야기’ 기사는 이번 경남청년주간 대표 행사이자 그 의미를 잘 전달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자체별 시기가 다르지만 관련 기사를 모아 청년주간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았을 것이다. 특히 경남청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참여한 청년들을 통해 지역사회 관점 청년정책 방향모색이 왜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선언문 전체가 공유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한 20일자 “도심재생사업에 청년 참여 확대해 달라” 제하 기사에서는 간담회에 참여한 청년들의 의견이 우선 담겨 있어 좋았다. 최근 창원 수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지역청년들의 참여 기사를 흥미롭게 보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청년들의 참여가 세대 간 소통뿐 아니라 일자리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산업 전환시대 노동자 요구 기획을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선전부장) 위원= 지역의 노동현안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10월에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있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산업, 문화, 사회시스템 전방위적으로 포스트코로나가 함께하는 전환시대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파업이었다. 민주노총은 일자리 국가책임제, 모든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돌봄·의료·교육 등에서 공공성 확장 등을 요구했다. 이는 조직된 노동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대전환기에 99%의 국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길을 제시하는 요구였다. 따라서 민주노총이 왜 이러한 요구를 하고 있는지, 전환시대 노동자들의 요구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무엇인지를 세심한 기획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위드코로나가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총파업을 사회적 소요사태로 치부해 단순보도되는 관행은 절제되었다.

    정리=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한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