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12월 02일 (목)
전체메뉴

[촉석루] 미적 감동- 김민영(진해여성회관장·사회학자)

  • 기사입력 : 2021-10-21 20:30:25
  •   

  •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는 직관적인 체험 감각 또는 지각으로 아름다움을 해석했다. 이는 저마다의 감각이 주는 미적 감각의 인식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는 가끔 매너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에게서 심적 아름다움을 느낀다. 이때 미적 대상으로 삼는 것은 순수한 아름다움만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온갖 느낌과 정서가 주관하는 세계이다. 그것은 논리나 이성보다는 감성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저마다 인식의 체계가 다르듯이, 감성이 주는 미적 지각에서 필자는 일상의 삶에서 즐겨듣는 음악과 자연이 주는 감성으로, 때로는 매너가 좋은 대상을 통해서 미적 아름다움을 느낀다. 퇴근길에 흘러나오는 라디오 음악에서 끝마치지 못한 곡을 마저 듣고자 가끔 주차장 공간 한켠 차 안에서 머물 때가 있다. 이럴 때도 미적대상을 발견하는데, 그는 벽이나 기둥 쪽 밀착 주차로 옆 차와의 주차 간격을 넓혀 다음 차주를 배려한다. 뿐만 아니라 문~콕을 방지하기 위해 차 문을 감싸고 주차된 문을 닫는 행동에서 주차 예절의 감동을 일으킨다.

    천태만상인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을 누군가는 인격으로 평가하라고 하였던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끼어드는 운전자, 요리조리 차선 변경을 하면서 잘 빠져나가는 운전자, 야간 운전시 전조등 상향조작으로 시야를 가리는 운전자를 만났던 반면, 교차로 유턴을 하다가 우회전 차량들로부터 클랙슨 세례를 받던 초보 시절, 따뜻한 운전자의 배려로 안전을 확보했던 경험에서 미적 아름다움을 느꼈던 만남도 있었다.

    현대인과는 필수불가결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제한된 도로의 생활에서 자동차의 발전은 안전을 전제로 개발되고 있다. 360도 시야를 가진 무인자동차와 자율주행차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여주며 긴급한 의료지원도 가능하다. 게다가 도로의 교통혼잡 감지는 물론 주차 장소를 찾아 완벽하게 주차하는 기능으로 운전면허증이 무효한 시대가 도래되고 있다. 문명의 이기 속에서 운전자의 존중과 배려로 호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을 통한 미적 아름다움의 감동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김민영(진해여성회관장·사회학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