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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그린워싱-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10-19 20: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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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8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조 음료 주문 시 다회용(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커피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고 다회용 컵 사용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서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타벅스 매장은 오픈시간부터 긴 줄이 이어졌고, 스타벅스 앱 ‘사이렌 오더’는 주문한 고객이 수천명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대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스타벅스 마케팅에 대해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린워싱은 ‘green’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로, 기업이 경제적 이윤을 위해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를 말한다. 환경단체는 “스타벅스가 친환경 행사를 장려하면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로 오히려 플라스틱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단 스타벅스뿐만이 아니다. 국내 화장품 회사 이니스프리는 플라스틱 용기 겉면에 종이를 덧대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량만 줄여 놓고 ‘페이퍼 보틀’이라는 명칭을 붙여 소비자의 오해를 샀다. 캡슐 커피 브랜드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네슬레는 매년 이산화탄소를 8t 배출하는 알루미늄 캡슐을 쓴다. 알루미늄 재활용 정책을 편다고 말하지만, 지난해까지 실제 재활용률은 29%에 그쳤다.

    ▼세계커피의 날인 지난 10월 1일, 미국·캐나다·유럽·중동지역 스타벅스에서는 텀블러나 다회용 컵을 가져오면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일본은 110엔 할인 혜택을 줬다. 취지는 동일하나 진행되는 행사는 국가마다 달랐다. 환경보호의 메시지 전달만으로는 친환경적인 걸음을 내디딜 수 없다. 사용보다 소장이 목적인 듯한 이번 대란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다회용 컵이 과연 얼마나 재사용될지 의문이다.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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