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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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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농협 ‘온라인 지역센터’에 거는 기대-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10-19 20: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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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사태 장기화로 대면에서 비대면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의 주주총회와 회의는 온라인이나 화상으로 바뀌었고, 공공기관의 디지털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더라도 예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유통시장에서도 코로나 이후 새로운 판매 경로가 부상하고 있다. 바로 ‘라이브커머스’다. ‘생방송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상업을 의미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모바일과 웹으로 실시간 상품을 소개하는 방송이자 제품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기존 홈쇼핑과 유사하지만, 채팅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라이브커머스는 무엇보다 매장에 가지 않고도 상품의 궁금함을 풀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원과 대화하듯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얻는 소통의 즐거움과 친근함은 라이브커머스의 매력 중 하나다. 이로 인해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았던 라이브커머스는 전 연령층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3조원인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에는 10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농산물 판매도 라이브커머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비자는 신선한 제철 수확물을, 판매자는 대량 판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로 수확기를 앞두고 열리던 축제가 기약이 미뤄지고, 관광객과의 사라진 직거래 기회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실제 지난 6월 경남도농업기술원이 김해 유기농 산딸기를 라이브커머스로 진행할 결과, 1시간 만에 1년 수확량의 20%인 1t을 판매했다. 방송 종료 후에도 업체로 문의와 주문이 이어졌다. 라이브커머스는 산딸기뿐 아니라 국산 유기농 바나나, 깐마늘, 태추단감 등 도내 전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전반에서 폭넓게 시도되고 있다. 경남농협이 마련한 지역 농산물들은 모두 매진되는 완판 행진이다.

    이런 라이브커머스의 시장 확장성에 주목한 경남농협은 지난 6일 경남본부 지하 1층에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한 ‘온라인 지역센터’를 개소했다. 온라인 지역센터는 상품 촬영 및 온라인 상세페이지 제작 등의 콘텐츠 작업과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상거래) 방송을 할 수 있는 복합 디지털마케팅 스튜디오다. 경남농협은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지역 농산물이 판매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라이브커머스에 있어 대부분의 과정을 농협이 대신 수행하면서 부담을 던 농가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경남농협은 정성껏 키운 지역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상시적인 라이브커머스 방송으로 지역의 다양한 농산물을 홍보·판매할 계획이다. 코로나 장기화와 수입 농산물 증가, 농산물 소비패턴 변화로 지역 농가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온라인 지역센터’를 통한 라이브커머스가 지친 농가의 시름을 덜고, 소비 증대의 구심축이 되길 바라본다.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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