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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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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원전으로 생산 수출 고용 3박자 깨진 창원산단

  • 기사입력 : 2021-10-18 2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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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생산, 수출, 고용이 모두 감소했다. 윤영석(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8일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창원국가산업단지 휴·폐업 공장 리모델링 사업계획서’에서 정부의 탈 원전 정책에 따른 국내 발주 물량 감소와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창원산단의 생산, 수출, 고용이 최근 3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생산은 2017년 58조원에서 2018년 50조원, 2019년 39조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181억달러에서 96억달러로 반 토막 났다. 고용은 12만6500명에서 12만3500명으로 점차 주는 추세다. 2017년 82.9%에 이르던 가동률도 지난해 75.3%로 떨어졌다.

    창원 등 도내 산업계에서 탈원전 정책의 파장은 이미 예견돼 왔다. 원전 산업의 모체인 두산중공업이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두산중공업의 탈원전 영향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정책 여파가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초에 대대적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더니 곧장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이어졌다. 그 범위도 애초 65년생에서 75년생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기술직 및 사무직 포함해 1500~2000명이 옷을 벗었다. 협력사 역시 인원을 그대로 둘 수 없는 사정이니 전체적으로 고용 인원이 줄고, 생산과 수출도 급전직하 현실을 맞은 것이다. 창원은 원전 관련 산업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보니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원전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도내를 비롯, 전국적으로 2000여 개에 이른다. 그 규모나 기술력을 두고 볼 때 원전 산업은 국가 핵심성장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원전 정책은 그런 세계 최고의 기술력 발전과 핵심 기업의 성장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생산·수출동향자료는 이를 방증 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창원산단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생산자로서의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첨단·지식기반·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산업으로의 업종 고도화를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경쟁력 있는 주력 업종이 이처럼 정책 변경에 의해 한순간에 휘청거리는 상황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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