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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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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가을 실종- 조고운(광역자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10-18 20: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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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같은 가을 더위가 이어지더니 하룻밤 새 매서운 기습 한파가 몰아친다. 어제까지는 반소매 차림이었던 사람들이 다음 날엔 코트와 패딩 점퍼를 꺼내 입고 집을 나선다. 가을 패션의 정석인 트렌치 코트는 다시 옷장으로 들어가고, 가을의 낭만인 은행나뭇잎은 노랗게 채 물들기도 전에 시들어 낙하한다. 말 그대로 ‘가을 실종’이다.

    ▼올 가을, 우리는 100년 만의 이상 고온현상과 60여년 만의 최저 기온 기록 갱신을 목격하고 있다. 10월에 31도가 넘는 기온과 첫 서리와 얼음 관측이 모두 이뤄진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지난 8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곤파스’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태풍 곤파스가 고온 다습한 아열대고기압 세력을 한반도까지 밀어올려 10월 초순까지 강한 세력을 유지해오다 지난 14일 소멸됐는데, 이 시점에 시베리아 대륙에서 발달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가을의 개념을 9월, 절기상 입추로 생각한다. 그러나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하루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정의한다.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과거 30년(1912~1940년)에는 가을의 시작일이 평균 ‘9월 17일’이었지만, 최근 30년(1991~2020년)은 평균 ‘9월 26일’로 9일이나 늦춰졌다. 특히 올해는 10월 중순에 시작돼 역대 가장 짧은 가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은 우리 몸이 큰 이상이 생기기 전에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고 말한다. 가을이 늦어지고 사라지는 현상 역시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일 것이다. 이 같은 기상이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더 큰 병이 오기 전에 더 잘 보살피고 지키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와 환경,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해 보다 더 깊이 고민할 의무가 있다.

    조고운(광역자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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