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주말 ON- 여기 어때] 밀양 비대면 여행지

가을 내려앉은 자연을 벗 삼아 ‘with 힐링’

  • 기사입력 : 2021-10-07 21:43:07
  •   
  •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언택트 여행지로 밀양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밀양시 2021년 상반기(1~6월) 외부방문객 수 성장률 도내 1위이며, 전년 동일 기간 대비 9.7% 증가한 65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관광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밀양이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 등의 맞춤형 관광인프라 구축, 계절별 다양한 관광 이벤트 마련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천혜의 자연경관 덕분이다.

    코로나19의 지속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뀌어 요즘은 소규모, 힐링, 비대면 관광이 추세이다. 그렇기에 밀양의 청정 자연 환경과 관광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시의 노력의 조합으로 외부 방문객의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이런 추세대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모임이나 사람들이 많은 핫 플레이스로의 여행 대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비대면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밀양에 방문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위해 가을에 떠나기 좋은, 밀양의 비대면 관광지 몇 곳을 소개한다.


    ◇영남루 야경

    밀양 영남루 야경
    밀양 영남루 야경

    KTX로 밀양역에 도착하면, 시내버스로 10분 안에 영남루를 방문할 수 있다. 조선후기 대표적 목조건물의 걸작으로 꼽히는 영남루는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이며 보물 제147호이다. 언제든 좋지만 밀양강 물에 비친 야경이 특히 아름다워 밀양 제1의 관광지로 꼽힌다. 밀양 시내 중심인 밀양강 오리배 선착장 무료 주차장에 편하게 주차하고 영남루 야경 산책에 나서면 강에 비친 달의 조화에 옛 선비들이 누각에서 풍류를 즐기던 정취가 절로 느껴진다.

    영남루 야경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영남루 수변 산책길이다. 강변으로 걷기 좋게 적당한 거리마다 조명등이 수를 놓으니, 밤이라도 부담 없이 가벼운 산책 즐기기에 좋은 낭만적인 밀양 여행 포인트다.

    밀양의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영남루 누마루에 올라 강물에 비친 그림 같은 밀양강 절경을 감상하고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작은 소도시 밀양의 소박한 풍경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문송림 구절초길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는 밀양시는 온 계절이 꽃들로 가득하다. 5월에는 밀양 위양지 이팝꽃과 상동 장미꽃이 으뜸이라면, 10월에는 산외면 해바라기와, 초동연가길의 코스모스에 꽃들이 활짝 핀다. 이 많은 꽃들 중에서도 영남루에서 가까운 삼문송림 구절초 단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남루에서 밀양강 둔치를 따라 영남루를 감상하며 송림까지 쭉 걸어가다 보면 밀양시 삼문동 송림 내 조성된 구절초 단지가 나타난다. 특히 10월이면 10만여본의 구절초가 송림 숲을 하얗게 물들이고 그윽한 향기가 진하게 풍긴다. 송림과 어우러진 구절초 단지는 연인과 가족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사진작가들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새하얀 구절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인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구절초 향과 함께 날려 보내도록 하자.

    ◇달빛쌈지공원


    영남루 근처 밀양 관아 좌측 언덕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밀양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노을과 야경 명소 ‘달빛 쌈지공원’이 있다. 밀양 달빛 쌈지공원은 최근 일몰 데이트하기 좋은 곳으로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달빛쌈지공원에는 밀양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스카이 로드가 있는데 그 끝은 아찔한 투명 유리 테크로 조성돼 있어 그 위를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다. 노을이 내리기 시작하는 달빛 쌈지공원은 전체가 인생 포토존이 된다. 사진을 찍고 노을과 함께 작은 밀양 시내가 서서히 시간차로 변하는 풍경을 바라다 보면 밀양만의 잔잔한 매력이 느껴진다.

    ◇월연정

    선비의 정원 ‘월연정’
    선비의 정원 ‘월연정’

    밀양 시내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면 도착하는 월연정은 용평동에 위치해 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나무 그늘이 드리운 강변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뒤로는 추화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밀양강을 마주 보는 배산임수에 자리 잡은 선비의 정원 월연정이 나온다. 월연(月淵)은 ‘밝은 달빛이 비친 응천의 모습이 연못과 같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처럼 월연정의 아름다운풍광은 밀양 8경에 속해 있다. 또 이곳은 용평터널, 강 건너 450년 된 은행나무 단풍 명소 금시당, 백곡재까지 둘러볼 수 있는 고택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월연정은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건물을 축조해 그 자체가 자연의 일부가 됐으며, 조선시대 사대부의 이상향과 도가적인 무위자연의 삶을 자연 속 정원으로 구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곳에서 가을바람 따라 정원을 걸어보고 가을 산책도 해 보며 자연과 하나 되는 마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사자평-얼음골케이블카

    억새로 물든 재약산 사자평
    억새로 물든 재약산 사자평

    알프스의 재약산 사자평은 한국 최고의 억새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가을이면 이곳은 평원 전체가 황금빛 억새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10여분 만에 해발 1080m 고지까지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고도 영남 알프스의 험준한 산새와 빼어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또 해발 1108m 재약산 정상부의 820여만㎡의 광활한 억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억새 하단부의 고산습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자평에만 은줄팔랑나비가 집단 서식하는 등 자연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아 2006년부터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 사자평은 오르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생태 관광지, 생태 박물관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 사각사각 억새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딛다 보면 코로나 우울(코로나블루)은 금세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언제 끝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이로 인해 위축된 마음을 위드(with) 밀양해, 몸과 마음을 힐링해 보는 것을 어떨까.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국립밀양기상과학관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별자리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별자리

    지난해 5월에 개관한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국내 유일의 외계행성과 외계생명에 특화된 천문대로 천체관측실, 천체투영관, 전시체험시설, 교육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국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천체투영관 ‘상상’으로 실제 밤하늘 아래 누워있는 듯 착각할 정도이다.

    또 다른 천문대에서는 보기 힘든 해설자의 각자 다른 개성이 묻어나는 심화 해설을 통해 별자리에 대한 신화 이야기나 지구 밖 여행 체험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천문대 야외 광장을 사이에 두고 국립밀양기상과학관도 같이 위치하고 있어 기획 전시관, 체험 교육실, 기후변화관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고비룡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