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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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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글박물관’ 의령에 건립하자 - 남택욱 (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1-10-06 21: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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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은 햇빛이 따갑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만물들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푸른 들판이 황금빛 들판으로 물드는 계절, 특별한 오늘은 한글날이다.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인 한글도 좋은 날에 잘 태어난 것 같다.

    우리는 늘 한글을 쓰며, 한글로 말하고 있지만 지나가 버리는 계절처럼 한글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오고 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로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글과 말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민족의 정신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대 한글을 지켜려 했던 조선어학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조선어학회 33인 중 의령 사람이 3명이나 포함된 것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의령 지정면 두곡리 출신 말모이 주인공 이극로는 한글 학자였고, 의령 동동리에서 태어난 이우식은 재정을 지원해 준 후원자였으며, 의령 부림 입산 출신 안호상은 초대 문교부장관으로 이들은 모두 의령을 본향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조그마한 마을에서 한글을 지키려는 인물들이 이렇게 많이 나온 것으로 비추어 볼 때 의령은 애국정신의 기개가 서려있는 고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글과 말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자 정신이다. 이런 우수한 민족의 얼을 계승하고 전시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최근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최근 의령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군민은 물론 출향인들에게도 의령 발전을 위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의미 자체가 좋은 취지이지만 국어 정신을 드높이려면 ‘한글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꿔서 추진하는 것도 괜찮은 방편이라 본다. 좀 더 넓게 포괄적으로 한글의 역사적 위상을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현재 박물관 건립 추진은 경남도의 특화 사업의 일환으로 중앙 정부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글 창제의 의미를 갖는 한글박물관 건립은 한글을 지키려는 인물들과 진정한 문화분권을 부르짖는 차원에서 가히 의령이 최적지라 할 수 있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이든 한글박물관이든 다 좋다. 우리 민족의 얼이 깃들어 있는 의령에 이 같은 한글 관련 박물관이 들어서 문화적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상당한 의미 있는 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령은 이번 10월을 한글 주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정책 과제를 추진한다고 한다. 이를 기점으로 박물관 건립 추진을 지역 균형발전의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는 9일 575돌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한글 탄생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박물관 건립이 갖는 지방 문화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남택욱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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