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11월 30일 (화)
전체메뉴

[세상을 보며] 남해대교의 ‘Again 1973’ - 김호철 (사천남해하동본부장)

  • 기사입력 : 2021-10-05 21:34:00
  •   

  • 섬 도시 남해군으로 가는 도로는 삼천포~창선대교를 비롯한 하동~남해를 잇는 노량대교, 요즘은 잘 이용하지 않는 노량대교 옆 남해대교가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총 연장 7.3㎞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완공될 전망이다.

    48년 전 개통한 남해대교는 혁명적 사업이었다. 공사기간은 1968년 착공을 시작해 5년 1개월이 걸렸다. 섬을 육지화시킨 국내 최초의 현수교였다. 외관이 빨간색으로 건립돼 ‘큰 빨간 대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총 길이 660m 높이 80m의 아름다운 현수교인 남해대교는 1973년 6월 22일 개통 당시 고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남해대교를 건너는 등 약 10만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해대교를 걸어가는 것은 행운의 상징처럼 여겼을 정도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인식됐다. 유년시절의 소풍과 학창시절의 수학여행, 꿈을 가진 청춘들에겐 신혼여행으로, 생의 전환기마다 반드시 들르는 여행의 필수코스였다. 남해사람들에게 남해대교는 ‘출발’의 의미를 지닌 다리다. 객지로 떠날 때도, 다시 뭍에서 고향으로 돌아올 때도 남해대교는 안도감과 포근함으로 주민들에게 기억돼 왔다.

    봄날 남해대교를 지나서 나오는 도로의 벚꽃 터널 풍경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7년 임진왜란을 종식시킨 승리의 전쟁인 노량해전을 기리는 거북선과 이순신 충렬사가 손에 잡힐 듯한 역사적 다리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남해대교는 세월이 지나면서 잊혀 갔다. 삼천포대교-창선대교와 노량대교가 건설되면서 교통 분담률은 11%까지 떨어졌다. 남해대교를 가는 차량이 10대 중 1대밖에 없다는 얘기다. 통행량은 떨어지는데 노후화로 인한 관리비는 연간 5억원에 달해 전국적 관광지였던 남해대교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왔다.

    오래전 사랑과 추억의 상징인 남해대교가 추억, 힐링, 체험의 상징으로 다시 부활을 시도한다.

    올해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의 실시설계 용역에 필요한 국비 6억원이 반영되면서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이 닻을 올렸다. 남해군은 2019년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남해대교 인근지역 활성화를 위한 관계부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 사업을 준비해 왔다. 오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90억원이 투입된다.

    남해대교 교량 상부를 공원화하고 주탑 상부를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고 전망대, 액티비티, 집라인, 캡슐바이크, 해상카페, 경관폭포 등을 만들어 추억과 힐링, 체험이 공존하는 ‘교량 테마 관광지’로 재탄생시킬 전망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남해대교를 천천히 걸으면서 더욱 가까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노량바다의 환상적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75년 관광객 숙박휴게시설로 건립된 남해대교를 조망하는 ‘남해각’은 44년 넘게 방치돼 오다 최근 재생사업으로 새 얼굴을 찾았다. 남해사람들의 기억, 우리의 이야기를 발신하는 공간이자 남해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남해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는 일종의 ‘기억의 예술관’, ‘일상의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남해대교가 옛날 화려했던 국민관광지로 출발하는 데 다시 콤비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남해군을 육지로 만든 소중한 자원인 ‘빨간 대문’ 남해대교가 50여년 만에 시도하는 부활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남해군 관광산업 성장을 또다시 이끌지 기대된다.

    김호철 (사천남해하동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호철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