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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대통령감 찾았습니까? - 김진호 (광역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1-10-04 2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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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 3명 중 1명가량은 아직 지지 후보를 명확히 선택하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처럼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다는 것은 여야 유력 후보 모두 아직 확실한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요건이나 자질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대통령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업무능력 외에도 몇가지 갖춰야 할 요건이 있다. 먼저 정치 경험과 경륜이 있어야 한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국회의원 출신이다.

    국회의원을 하면 국정은 물론 정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정치는 ‘때묻은 거래’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상대방에도 뭔가를 줘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다음으로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16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인 2002년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연설 도중 참석자가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았지만 연설을 마치며 “달걀 맞아 일이 풀리면 얼마든 맞겠다”고 말했다. 또 이튿날 관련 질문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맞아줘야 국민들 화가 좀 안 풀리겠냐”고 웃어넘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국회를 방문했다 북한인권단체 대표인 한 50대 남성으로부터 ‘신발 투척’을 당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공무집행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영장기각 때까지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선처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면 국민들은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동시에 대통령이 되려면 도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별한 장점이나 강점이 없더라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면 안 된다.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제17대 총선을 20일 앞둔 지난 2004년 3월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어도 된다”며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라고 말해 노인층의 격한 반발을 샀다.

    이런 실언을 한 정 전 의장은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참패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남자라면 병역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국군통수권자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 큰 약점이다.

    여당의 유력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병역면제, 이낙연 후보는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야당의 윤석열 후보는 병역면제, 홍준표 후보는 방위로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경상도 출신인 홍 후보는 당시만 해도 지역감정이 심할 때 전라도에서 방위로 복무하면서 수많은 고초를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고난을 이겨냈기 때문에 검사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경남도지사에 이어 지난 대선에서 여당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할 만큼 특별한 흠결이 없어도 되기 어려운 자리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라면 자질과 함께 품성도 갖춰야 한다.

    김진호 (광역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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