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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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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해피바이러스- 김미자(화가·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 대표)

  • 기사입력 : 2021-09-29 20: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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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이 일상적으로 가볍게 지나가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게 되고 새삼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행복하십니까?”라는 인사는 감히 사치로 여겨질 만큼 사회 분위기가 침울해지고 있다. 그 이유의 근간에는 누구나 인정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삶의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행복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되어 있다. 행복이란 단어는 어떻게 보면 참 추상적이고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는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절대적 기준보다 상대적 기준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단순한 예로, 사과를 한 개 먹을 수 있다면 못 먹을 때보다 행복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사과를 3개 가지고 나는 한 개를 가진다면 다른 친구와 비교해 불만이 생기고 결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행복을 소유의 개념으로 한정 지어 볼 수만은 없지만 참 간단하지가 않다.

    최근 정치 쪽 뉴스를 보면 우리 편, 상대편으로 갈라져 언쟁과 비난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기사가 많다. 과도한 편 가르기 투쟁은 결국에는 파괴를 가져와 모두 피해자가 되는 역사적 교훈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자, 이제 우리 멀리 있는 행복은 찾지 말고 행복의 기준을 조금 낮추어 ‘안녕’하다는 그 자체로 ‘행복’이라 생각하고 암울하고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넘겨보자. 힘든 이웃을 감싸 안으며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해피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어 보자.

    구례 운조루 고택에는 오래된 나무 쌀독이 있다. 아래쪽 마개에는 ‘누구나 열 수 있다’ 뜻의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를 써놓고 늘 열어두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들이 쉽게 쌀을 꺼내 끼니를 이어갈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음덕을 베풀고 적선을 하였다고 한다.

    가진 자의 도리를 보여준 선조들의 가르침을 되새겨 볼 때이다. 쌀독을 열어 적선까지는 못하더라도 비난하는 말, 갈등을 일으키는 말 대신 위로의 말, 칭찬의 말로 ‘해피바이러스’라도 퍼뜨려 보자.

    김미자(화가·부곡온천문화예술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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