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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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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강소기업으로 가는 길- 중소기업 경쟁력- 백정한(창원산업진흥원 원장)

  • 기사입력 : 2021-09-28 19: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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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창업 기업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당연히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2020년 말 현재 국내에는 11개의 유니콘 기업이 등재되어 있고 이것은 전 세계에서 5위에 해당하는 순위이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대부분이 ICT를 기반으로 전 국민을 사용자로 하는 물류 및 핀테크 사업을 하는 아이디어 기업들인 것이다.

    독자분들께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제목에 웬 뚱딴지같이 창업기업의 목표인 유니콘 기업을 얘기하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될 때까지는 여러 가지 항목이 충족되어야만 하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충족되어야 되는 최소한의 항목이 기업의 기술력과 잠재력, 그리고 사업모델의 시장성과 확장성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기술력과 잠재력은 모든 기업들이 성장 발전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것이고 사업모델의 시장성과 확장성을 결정하는 것은 이 사업모델이 누구에 의해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활용되는지 즉 사용자인 것이다. 즉 전 국민이 사용자가 되는 기업이 시장성과 확장성이 좋은 기업 즉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되는 것이다. 중소기업도 구매자인 사용자가 많아야 되는 것이다.

    창원에 있는 중소기업들을 보면 대부분 뛰어난 기술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중소기업들의 구매자인 사용자를 보면 대부분 대기업이나 대기업의 1차, 2차 하청업체들이다. 즉 제조업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창원 중소기업은 대기업 중심의 종속성이 높은 산업구조로 되어 있어 해당 기업의 성장은 대기업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예가 코로나 사태 이후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대부분의 창원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가전 분야 대기업인 L사의 국내외의 엄청난 매출 성장과 연동해서 창원에 있는 L사의 1차 2차 하청업체 및 관련 기업들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엄청남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 예가 외국계 자동차 전문회사인 V사의 하청업체들은 중국 등 외국에서 생산을 하지 못해 국내 생산을 늘림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다른 중소기업에 비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즉 창원 중소기업의 성장 발전은 각 기업의 자체 기술경쟁력이 아닌 각 기업들의 주요 거래 대기업의 상황(호황, 불황)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경쟁력이 구매자 즉 판로의 다양화인 것이다. 국내 대기업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한 수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러한 수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수출을 시작하려면 아래와 같이 준비할 것이 많다. 우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업은 어느 나라 어느 기업이 될 것인가, 우리 회사 홈페이지나 제품 브로슈어는 영어나 예상 구매기업 국가의 언어로 되어 있는가, 예상 구매기업과 계약은 어떻게 하고 계약 조건은 어떻게 할까, 납품할 제품을 어떻게 선적하고 세관 통관을 할까, 구매기업에게 제품을 보내고 난 후 대금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등 많은 걱정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것을 중소기업 혼자서 전부 할수 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각 기관들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장조사 및 판로개척사업, 영문 홈페이지 제작 및 영문 브로슈어 제작지원 사업, 영문계약서 작성지원사업, 대금회수에 대한 수출보험료지원 사업 등은 KOTRA나 창원산업진흥원 등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즉, 모든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기관을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창원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 대기업에 제품 판매 위주에서 해외 수출도 많이 하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진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는 내수 위주의 판매에서 수출까지 하는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중소기업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창원시와 관련 유관기관이 함께할 것이다.

    백정한(창원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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