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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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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자신만의 시간- 정한구(진해세화여고 교장)

  • 기사입력 : 2021-09-27 20: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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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꽤 오래전부터 주말이면 가까운 정병산을 찾아 산행을 하는 습관이 생겨, 이제는 주기적으로 주말만 되면 열 일 제쳐놓고 네 시간 정도 계곡과 산등성을 오르내리며 일주일의 피로를 씻는 것은 물론 오직 나 혼자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중요한 일정이 되었다. 처음에는 산을 오르기에 급급하였으나, 차츰 산을 오르는 이력이 생기니 이 산행의 시간에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는 시간,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어떤 자세들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시간, 앞으로의 나의 나아갈 길은 가늠해 보는 시간들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시간이 일주일 중 유일한 나 자신만의 시간이 된 것이다. 이 시간에 흐르는 계곡 물소리도 들으며, 조용한 산새들의 지저귐도 들으며, 사시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경관들을 벗 삼아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며 업무처리에 잘못은 없었는지, 나와 관련된 주위 분들과의 관계는 잘 어울려졌는지 등을 생각하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다음 주에 있을 업무에 대한 충실한 계획의 시간도 가지는 값진 일주의 과업이 되었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일주일 중 어느 정도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가름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시간들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자신 있게 선뜻 그 시간량(時間量)을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보화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의 삶은 외면적(外面的)으로는 편리하고 윤택한 현실이지만 본인의 내면(內面)속으로 들어가 자신과의 대화를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그 시간을 가지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필자처럼 가까운 주말 산행도, 조용한 찻집에서의 명상도, 공기 좋은 편백림 속에서의 산보도 좋을 것이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일주일 168시간 중 4시간 정도는 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提案)하고 싶다. 그 시간만큼은 오직 자신과 관계된 모든 것들만을 생각하는, 그러한 자기 계발의 시간이 되어 발전하는 나의 밑거름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한구(진해세화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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