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09월 20일 (월)
전체메뉴

[겡남말 소꾸리] (187) 배껕(배겉, 바껕), 에상(에상빼이)

  • 기사입력 : 2021-09-10 08:03:37
  •   
  • △서울 :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너 남해의 ‘빵식이 아재’ 이야기 들었어?

    ▲경남 : 아적(아직) 안 무운 학상들한테 빵을 공짜배이로 나나준다 카는 그 아재 말하는갑네. ‘공짜배이’는 ‘공짜배기’ 말하는 기다.


    △서울 : 아침과 아침밥을 뜻하는 아적이란 말 오랜만에 들어보네. 빵식이 아재는 작년 4월부터 등굣길 학생들에게 무료로 빵과 음료를 나눠주고 있는데 17~18년 전부터도 장애인 단체와 경로당 등에 연간 2000만원 상당의 빵을 지원해 왔대.

    ▲경남 : 그라고 보이 니는 겡남말 공부 마이 했고, 빵식이 아재는 좋은 일 마이 했네. 아재가 매일 아적에 빵집 배껕에 있는 선반에 아적 안 무운 학상들 무우라꼬 빵을 채아놓을 때 기분이 좋았을끼다 그쟈.

    △서울 : 아재는 빵집을 시작할 때부터 ‘빵 나눔’을 꼭 하고 싶었다더라고. 빵 하나에 웃음 짓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해진대. 그건 그렇고 ‘배껕’이 무슨 뜻이야? 혹시 ‘바깥’을 말하는 거야?

    ▲경남 : ‘배껕’은 ‘바깥’의 겡남말이다. ‘방에 있지 말고 배껕에 나가 놀아라’ 이래 칸다. ‘배겉’, ‘바껕’이라꼬도 마이 카고 ‘바같, 바겉, 배깥, 배깓, 바껏’이라꼬도 칸다.

    △서울 : 네 말처럼 아이들이 배껕에서 놀아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워. 빵식이 아재도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줄어 가게 운영이 힘들었지만, 빵이 없으면 실망할 학생들 얼굴이 눈에 밟혀 돈을 빌려 빵과 음료를 내놓기도 했대. 그건 그렇고 오늘 더 가르쳐줄 경남말은 없니?

    ▲경남 : 앞에 말한 공짜배이 카이 생각난 긴데, 외상을 겡남에서는 ‘에상’이라 칸다. ‘에상이먼 황소도 자아묵는다’ 이래 카지. 에상과 같은 뜻으로 ‘에상빼이’라 카는 말도 씬다. ‘이거는 에상빼이로 가지고 온 기다’ 이래 카지.

    △서울 : 에상으로 많이 가져오면 안되지. 빵식이 아재처럼 많은 사람들이 남을 돕는 일을 습관처럼 꾸준히 하면 좋겠어.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