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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창국제연극제 새출발 위해 합심해야-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9-09 20: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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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까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원만한 합의와 상호 존중에 의한 ‘일단락’이 아니라 법적 판결에 의존한 문제해결 방식이라 더 그렇다. 어찌됐든 이제 제대로 된 정상화를 위한 무대는 모두 꾸려졌다.

    3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대표 야외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거창군에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매입 10억원 중 미지급된 2억원과 이자 포함 등 총 2억785만8784원을 법원을 통해 강제추심으로 거창군 금고에서 인출, 상표권 매입 건을 일단락한 모습이다.

    거창국제연극제는 거창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지만 그 명성 뒤에는 예산집행 과정의 불투명, 단체 내분, 감사 등으로 수년간 지역갈등을 초래한 명암이 있다. 특히 2016년 이후부터 군 보조금 지급 중단 등 파행이 지속되면서 군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해왔다.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인모 군수는 후보시절부터 ‘거창국제연극제 정상화’를 공약으로 선정했고 최종 방안으로 상표권 이전 매매 계약으로 해결코자 했으나 현저한 감정가 차이로 인해 법정 공방 등 2년여 동안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에 군은 지난해 11월 법원의 ‘17억여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이후 군의회·시민단체·군민들로부터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집행위와의 수차례의 협상을 거쳐 10억원에 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10억원도 많은 금액이라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거창군의회가 지난 1월 10억원 중 2억원을 삭감한 8억원만 예산을 승인해 매매가 이뤄졌다.

    그럼에도 잔금 2억원은 여전히 문제였다. 집행위는 그동안 거창군 등으로부터 지원 없이 연극제를 열며 많은 빚을 지게 된 만큼 합의금 전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결국 집행위가 강제 집행을 통해 이번에 돈을 찾아가자 거창군의회와 지역 시민단체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군의회는 미지급금 2억원을 문화예술발전기금으로 내놓을 경우 흔쾌히 의회에서 승인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집행위는 14억8000만원의 부채 가운데 군에서 받은 8억원, 인출한 2억원으로 채무를 변제해도 부채가 4억8000만원이 남아있다며 2억원을 문화예술발전기금으로 내놓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거창군과 거창문화재단은 모두의 지혜를 모아 그간의 갈등과 산재한 작은 문제들을 극복하길 바란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연극제 개최에 행정력을 집중하여 거창국제연극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여름 축제로 거듭날 수 있기를 주문한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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