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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한국체육 100년을 되돌아보다- 이용호(밀양시 체육회 자문위원)

  • 기사입력 : 2021-09-09 2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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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체육의 뿌리는 민족주의와 항일정신이었다. 서구문화와 더불어 이 땅에 문화체육을 꽃피운 지 어언 100여년의 역사를 맞았다. 조선체육은 1920년 7월 13일 태동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민 체력 향상과 체육발전을 위해 큰 족적을 남겼다. 구한말 열강의 국권침탈로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항일의식과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조선체육회가 탄생한 것은 실로 역사적인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일제강점기 하에서 나라를 잃어 낙담하고 침울해 있던 청년들에게 민족적 자각과 각성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밝혀 줌과 동시에 외세에 대항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역량을 증대시켰고, 민족적 혼에 기반한 3·1운동의 정신을 이은 비폭력 저항운동을 각종 스포츠 경기대회 개최로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 줬다.

    3·1독립만세 운동 이후 각 지방에서 엄청난 저항운동이 전개됐다. 이를 계기로 조직적인 조선체육의 조용한 시발점이 되어 각 지방에서 운동구락부가 결성됐다. 해방 후 전란으로 인해 체육활동이 소강상태로 있었지만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각 지방의 체육회에서는 시민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건전한 여가 생활을 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보급했다. 그래서 이를 지역사회에까지 전개해 민주적인 지역공동체 형성에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얻은 사회적 평가는 지방체육운동의 큰 자산이자 생활체육운동의 전개를 위한 저력이 됐고,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참여가 있었기에 지방체육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방체육회에서는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복지증진과 국민체위 향상에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체육 선각자와 선배들이 쌓아올린 찬란한 금자탑을 드높이고 빛나게 쌓아야 할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체육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소명이자 사명감이다. 우리나라 미래체육 100년을 위해 온 국민과 더불어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체육이 자율과 자립 속에서 꽃을 활짝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용호(밀양시 체육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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