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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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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임 규제 완화돼도 방역 경계는 고수위로

  • 기사입력 : 2021-09-05 20: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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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전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다음 달 3일까지 연장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이 유지되는 3단계라도 예방접종자 4명이 포함될 경우 최대 8명까지는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한때 최고 수준인 4단계가 적용돼 저녁 시간이면 사실상 외출 모임이 무의미할 정도로 큰 불편을 겪었던 창원, 김해, 함안 등지에서는 이 같은 단계 조정과 다소 유연해진 모임 인원 제한의 변화를 상대적으로 크게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유연해진 조치가 취해진 것은 그간 운영해오던 일률적 거리두기만으로는 코로나와 완전히 ‘결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대면 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많은 국민들의 어려움을 손실 보상이라는 물리적 대응법만으로 해소하는 것도 한계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해본다. 다소 무리가 따르는 추측이기는 하겠지만 당국의 코로나 방역 기조를 기존 예방 및 치료에서 코로나19와 함께 가는 소위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전환하려는 극히 작은 시도는 아닐까 한다.

    위드 코로나는 말 그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를 일상에 두고, 감염 시 효율적인 치료에 무게를 더하면서 종전 일상을 회복하는 공세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라는 방역 전략의 전환이나 보완을 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예방 접종이 70% 이상, 더 많게는 고령층 90% 이상, 일반 성인 80% 이상이 완료돼야 한다”라고 밝힌 것을 감안한다면 현 단계에서 이런 체제로의 전환·보완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사적 모임 인원 제한에 다소나마 탄력성이 부여된 것만으로도 자영업자나 시민들이 ‘숨쉬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하지만 계속 강조해야 할 일은 있다. 코로나19 변이가 진행되고, 접종 완료자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만큼 완화된 모임 제한이 코로나 확산의 새 변곡점이 되지 않도록 방역 경계 수위는 더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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