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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패럴림픽- 이상규(여론독자부장)

  • 기사입력 : 2021-08-26 20: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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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일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린데 이어 지난 24일부터 9월 5일까지 13일간 제16회 도쿄 패럴림픽이 열리고 있다. 도쿄 패럴림픽에는 세계 181개국에서 44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2개 종목에서 539개의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필자는 지난 1988년 군인으로 1988 서울 올림픽과 서울 패럴림픽(당시 ‘88서울장애자올림픽’이라 했다)에 지원을 나간 경험이 있어 그 대회를 잊을 수 없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곰두리였다.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서로 발에 끈을 묶고 합심해서 보조를 맞춰 달리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88서울장애자올림픽’은 패럴림픽 역사에도 큰 의미가 있다. 패럴림픽이 올림픽에 이어 며칠 뒤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전통이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올림픽과 같은 년도, 다른 개최지들에서 열리다 88 서울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때 사용한 시설을 이어받아 며칠 후 개최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장애자올림픽에서 장애인올림픽으로 불리다 지금은 패럴림픽으로 공식화된 건 이 올림픽이 애초 척추 상해자들끼리의 경기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패럴림픽(Paralympic)은 ‘paraplegic’(하반신 마비)과 ‘Olympic’(올림픽)의 합성어로 초기에는 출전 선수 범위가 협소했으나 이후 다른 장애인들도 경기에 포함이 되면서, 현재는 ‘paraplegia’(하반신 마비)의 원래 어원에서 벗어나 함께 한다(para)의 뜻을 지니고 있다.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 게 사실이지만 패럴림픽의 의미는 올림픽 못지않다. 패럴림픽에 출전한 각국의 선수들은 장애인들에게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를 준다. 무엇보다 우리는 패럴림픽을 통해 기록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상규(여론독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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