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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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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디지털 리터러시를 키우자- 안상헌(애플인문학당 대표)

  • 기사입력 : 2021-08-25 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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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이 있다면 그것은 도서관일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보르헤스의 말이다. 그에게는 도서관이 천국이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읽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와 책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그의 말은 멀게만 느껴진다. 책보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리터러시(literacy)라고 한다. 우리말로 문해력이다. 리터러시가 부족하면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정보와 지식의 습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가 많아 디지털 리터러시의 문제가 중요해졌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정보를 얻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보를 찾아내고 평가하고 공유하며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다양한 디지털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그곳에서 얻은 정보로 세상을 이해하고 지식을 활용하며 수없이 많은 의사 전달을 수행한다. 점점 디지털 기기들은 우리의 두뇌 활동을 돕는 정도를 넘어 두뇌의 구조까지 바꿀 만큼 삶에 깊이 침투할 것이다. 포노사피엔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는 필수가 되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미래 사회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디지털 리터러시의 불균형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고 찾아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업무의 질을 개선할 수 있지만, 이런 단순한 능력마저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미래는 이런 격차가 훨씬 크게 벌어질 것이다. 과거처럼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거나 도서관에서 필요한 도서들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도 모바일을 통해 필요한 논문에 접근하고 공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지식으로 가공할 수도 있다. 이렇게 정보와 지식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가져올 수 있는 결과는 생각보다 거대할 것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디지털 기기에 대한 사용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인간은 경험으로 배운다. 최근의 디지털 기기들은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사용자 친화적이다. 감각적으로 사용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접근은 쉽지만 정보를 찾고 이용하는 방법에서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맥락이 없는 플랫폼이다. 여기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매일 같은 앱만 사용하는 사람과 다양한 앱을 통해 여러 정보를 취득하고 종합하여 다루는 사람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디바이스에 대한 사용 경험도 중요해졌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강의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은 강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경험해보니 별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용법도 금방 익숙해진다. 여기에 기기와 프로그램을 다루는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검색한 자료를 어디에 저장하고 어떤 프로그램으로 가공할 것 인지를 배울 필요가 생겼다. 가공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초연결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접속의 시대’는 상거래와 의사소통은 물론 우리 생각의 깊은 차원에서 관점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접속해 있는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의 내용과 질이 결정될 것이고, 그것을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에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종이책으로 정보와 지식을 얻는 리터러시의 능력도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종이책보다 전자책과 인터넷에서 더 많은 자료를 얻는다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활용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책이 아닌 인터넷을 천국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을 인터넷 중독에서 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조작하고 그곳의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이것이 디지털 리터러시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안상헌(애플인문학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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