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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감정의 동물- 이준희(창원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1-08-17 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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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강백호(22·kt wiz)는 패색이 짙던 8회 초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면서 논란이 됐다.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그의 태도에 많은 팬들은 실망과 함께 비난을 쏟아냈다.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했다.

    ▼‘감정’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에 대하여 느끼며 나타나는 심정이나 기분,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로 물건의 특성이나 가치, 진위 따위를 판정함을 말한다. 감정은 주관적인 기분, 생리적인 반응, 인지의 상호작용, 특정한 행동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조절이 가능하다. 그래서 감정의 인지, 조화, 유도, 통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감정조절이다.

    ▼감정조절은 자신을 이롭게도 하지만 해롭게도 한다. 최고의 의학서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보면 희(喜)·노(怒)·애(哀)·구(懼)·애(愛)·오(惡)·욕(慾)의 일곱 가지 감정과 생(生)·사(死)·이(耳)·목(目)·구(口)·비(鼻)의 여섯 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장이 상하고, 화를 내면 간이 상하며, 걱정을 너무하면 비장이 상하고, 슬퍼하면 폐가 상하며, 두려워하면 신장이 상한다고 했다. 이처럼 감정은 때때로 생리적인 요소에도 영향을 미쳐 인체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요 생각하는 갈대이다. 인간이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동물로 전락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갈대만큼 하찮으며 연약한 생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다면 능력은 극대화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항상 모든 일에 신중하며 경거망동하지 않는, 그래서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유익한 인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준희(창원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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