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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폭염- 김용훈(광역자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1-08-08 21: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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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불볕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올해 폭염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이상 고온이 심해져 6~7월, 여름인 북반구에 폭염은 물론이고 겨울인 남반구에서도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최초로 폭염이 기록된 것은 일제감정기인 1939년이다. 이후 1942~1943년 폭염이 있었고 1994년은 20세기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20세기 폭염이 기상 현상이었다면 21세기 폭염은 기후 변화라고 보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16년 폭염에 이어 2018년 폭염은 1994년 폭염보다도 더욱 강력한 폭염이었다. 2018년 여름,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반구 전역은 물론 겨울인 남반구까지 찾아온 극심한 폭염에 대해 기상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증거라고 우려했다.

    ▼2021년 올해 폭염도 심상치 않다. 심지어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30도 근처를 기록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이후 6월 말 34.8도를 기록하며 1881년 이래 관측 역사상 140년 만에 6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미국, 캐나다 등의 북아메리카 서부에서는 폭염 사태로 인하여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겨울철에 접어든 뉴질랜드의 올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10.6도로 1909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지구 온난화가 대규모 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대규모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올 폭염은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 현상의 전조가 아닐까. 코로나19는 여전히 두렵지만 우리는 더 큰 재앙에 무감각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김용훈(광역자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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