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구산동 지석묘 발굴조사 현장 전경./김해시/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알려진 김해 구산동 지석묘(경상남도기념물 제280호)가 발굴 14년 만에 기원전 2~1세기 목관묘(木棺墓)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14년 만의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구산동 지석묘의 매장방식을 목관묘로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목관묘와 함께 출토된 유물에 비춰 제작 시기는 기원전 2~1세기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지석묘 형성 시기는 기원전 8~2세기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그간 학계에서 일었던 청동기시대 제단인지, 묘역을 갖춘 초대형 지석묘인지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7년 구산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돼 발굴조사를 하면서 드러났다. 지석묘 상석은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 350~400t 규모로 주위에 길이 85m 이상, 너비 19m의 할석(깬 돌)을 깐 기단묘(基壇墓)이다. 2007년 발굴 당시 지금의 자리에 보존 조치하는 것으로 결정돼 지하 5m 아래로 묻혔다.

시는 2018년부터 지하에 보존된 지석묘를 노출하고 원형을 복원해 많은 사람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역사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적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역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가 사적지 지정을 추진 중이다.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올 3월 시굴조사를 거쳐 5월 발굴조사에 착수해 이달 완료됐으며 매장주체부에서 목관 1기와 함께 옹형토기 1점, 두형토기 1점이 출토됐다.

시 관계자는 “교수와 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된 학술자문위원도 ‘묘역’으로 보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발굴 결과를 참관한 허성곤 시장은 “2000년 전 가야의 태동과 연결되는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로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복원정비계획을 수립해 김해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유적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