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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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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농약 성분 건조제 살포한 남해군 마늘 전국 유통 '파문'

깐마늘용 재배지 23만㎡에 무등록 작물건조제 살포
농촌진흥청 농약 확인 수거·판매중지 '뒷북 통보'
남해군, 진주 전문기관에 잔류 농약 분석 의뢰

  • 기사입력 : 2021-07-25 1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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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 성분이 검출된 작물건조제를 살포한 남해군 마늘이 전국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남해군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마늘 속에 잔류 농약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남해군에서는 남도마늘과 대서마늘 등 2가지 종류의 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마늘 총 생산량은 7000t으로 작년보다 2000t이 감소해 남해마늘 가격은 3배 정도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남해군 마늘 수매 현장./경남신문DB/
    지난 6월 남해군 마늘 수매 현장./경남신문DB/

    그러나 올해 깐마늘용으로 사용되는 대서마늘 경작지 중 고현면, 설천면, 이동면 등에 소재한 23㏊(23만㎡·7만평) 규모에 농약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무등록 작물건조제가 뿌려진 것으로 확인했다. 작물건조제는 미량요소복합비료로서 사용될 수 있지만 절대 농약 성분이 나와서는 안 된다.

    농약 성분의 작물건조제가 살포된 경작지는 올해 처음으로 마늘가공업체가 지역 농민들로부터 임대한 논들이다. 가공업체는 6월 초 이뤄져야 할 마늘 수확 시기가 생육 지연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이자 모내기를 해야 하는 농지 소유주들의 반발을 예상해 수입비료인 '바싹바싹' 작물건조제를 지난 5월 17일께 대량 살포했다.

    같은 달 농촌진흥청은 '바싹바싹' 작물건조제는 농약 성분이 검출된 '무등록 농약'에 해당된다며 즉시 수거할 것을 남해군과 판매업체 등에 통보했지만 이미 해당 건조제 살포가 끝난 뒤였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에서 농약적 효과가 있다고 해서 무등록 농약이라는 통지를 5월 18일 받고 해당 작물건조제를 수거, 판매 중지 조치를 했다"면서 "그러나 공문이 오기 전에 살포가 다 됐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농약 성분 작물건조제가 뿌려진 경작지에서 생산된 대서마늘은 320t 정도로 추산된다. 이 마늘은 가공업체를 거쳐 '깐마늘'로 포장돼 국내 유통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된다. 수출용은 별도 검역을 받지만 국내 판매용은 검증 절차 없이 소비자에게 팔린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는 해당 작물건조제를 뿌린 시험용 깐마늘을 지난 22일 진주에 소재한 한 전문 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깐마늘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 판매는 가능하다"며 "검사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바싹바싹 작물건조제는 지난 2018년 농촌진흥청 검사 결과 잔류 농약이 없는 것으로 나와 판매 허가가 났었지만 이번에는 농약 성분이 있는 것으로 나와 '무등록 농약'으로 분류됐다.

    농약 성분의 작물건조제 살포로 경작지를 임대했던 소유주들은 모내기를 한 후 모가 말라 피해를 봤다며 가공업체에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주민은 "특산물인 남해마늘이 사용해서는 안 될 농약 성분을 살포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충격적이다. 국민의 먹거리기 때문에 이미지 타격을 입더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마늘 수확이 끝나고 같은 농지에서 농사짓는 벼와 시금치에도 농약 성분이 들어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남해군 마늘 경작 면적은 전체 540㏊(540만㎡)로 농가 수는 4140호다.

    남해마늘./경남신문DB/
    남해마늘./경남신문DB/
    남해마늘./경남신문DB/
    남해마늘./경남신문DB/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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