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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미있는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 의결- 최용봉(창원시 수돗물평가위원회 위원장·이학박사)

  • 기사입력 : 2021-07-21 20: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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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낙동강 유역물관리위원회는 경남 도민의 주요 식수원인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 및 수질오염사고 등 비상시에도 안전한 원수를 공급하기 위해서 2028년까지 지류로 다변화한다는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을 의결했다.

    폐수 무방류시스템과 오염물질 저감 시설을 설치하여 낙동강 본류 수질도 개선하고 취수원을 다변화해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동부 경남과 부산에 공급하여 물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낙동강 원수를 취수해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창원 시민의 입장에서는 1991년 구미 페놀 유출 사고를 시작으로 최근 2018년 구미공단 과불화화합물 유출, 2020년 양산 공단의 1,4-다이옥산 배출 등 크고 작은 수질오염 사고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것은 잘된 일이다.

    창원시는 낙동강 중하류 지점에서 취수하여 경남 인구의 약 1/3인 104만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어, 수질오염 사고나 미량유해물질에도 취약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여름철이면 녹조가 창궐하고

    올해도 칠서지점(칠서취수장 상류 3㎞)에 조류경보가 7월 8일 ‘경계’, 7월 15일 ‘관심’이 발령된 상황이다.

    녹조가 새파랗게 뒤덮인 낙동강 물을 정수해서 수돗물로 먹으면서 혹시 발암물질이나 독성물질은 없는지 시민들은 매일 불안해하고 있다.

    낙동강은 총 8개의 보와 구미공단, 대구 성서공단 등 크고 작은 공단이 200여개 존재하여 녹조 번성에 취약하고 오염사고 위험이 산재해 있어 수질개선 사업이 단기간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창원 시민의 유일한 식수원인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이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진주는 남강댐, 창녕은 밀양댐 물을 공급받는 것처럼 취수원 다변화가 제대로 추진되어 황강 복류수와 강변여과수의 창원시 공급을 위한 공론화가 전 시민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있던 우물로 식수와 생활용수를 조달하였지만, 현재 우리는 낙동강 물을 끌어다가 고도의 정수처리 단계를 거쳐 생산한 수돗물을 돈 주고 사서 먹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기왕이면 더 깨끗하고 안전한 원수로 처리된 수돗물을 공급받아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소망한다.

    물은 모든 생명체의 필수 영양소로 특히 인간의 백세 건강을 생각하면 우리가 먹는 물, 즉 수돗물이 새삼 더 소중하게 생각된다.

    지자체별 이해관계가 엇갈려서 풀어야 할 숙제는 많겠지만 정부 방침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대화와 설득으로 지역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며, 불가피한 경우 충분한 보상을 지불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낙동강 유역 통합 물관리 방안이 성공적으로 수립되기를 희망한다.

    우선적으로 낙동강 전반에 걸친 수질개선 사업을 통해 맑은 물을 공급하고, 비상시에는 다변화된 취수원으로 수돗물을 공급받아 안전한 수돗물을 갈망하는 주민들의 누려야 할 기본적인 욕구가 해소되는 민·관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안이 빨리 도출될 수 있도록 창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 노력해 주기를 당부해 본다.

    최용봉(창원시 수돗물평가위원회 위원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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