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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포츠윤리센터, 경남 체육계 인권 보호 창구로

  • 기사입력 : 2021-07-20 20: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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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의 공정성 확보와 체육인의 인권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정법인인 스포츠윤리센터의 지역사무소가 경남에 들어선다. 경기도, 대전광역시 등과 함께 지역사무소 설치지역으로 경남이 최종 선정됐다. 도가 지난 2월 스포츠윤리센터 지역사무소 신청을 한 지 5개월 만에 성사된 일이다. 10월부터 본격 운영되는 지역사무소가 ‘인권 사각지대’로 불리는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언, 폭력 등으로부터 체육인들을 보호할 울타리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 윤리센터 지역사무소가 경남에 들어서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학생·실업 선수, 심지어 프로 선수까지 체벌과 폭력에 일상적으로 노출돼있다는 지적이 있는 현실이니 하는 말이다. 철인 3종 최숙현 선수가 폭언, 폭력 등에 시달리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슬픈 일도 있었다. 최 선수가 숨지기 전까지 대한체육회나 철인 3종 협회 등에서는 어떠한 보호 조치도 하지 않았다. 최 선수뿐만 아니라 쇼트트랙의 심석희 선수도 코치로부터 상습 폭행과 성폭행을 당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유명 선수들도 후배 괴롭히기가 일쑤라고 한다. 이보다 더한 상황에 놓인 것은 청소년 운동선수들이다. 학생 운동선수에게 가해지는 체벌과 폭언은 ‘위험 수준’이라는 전언도 있다. 일부 코치나 감독으로부터 “더 잘하라는 뜻으로 한 것”이라는 변명을 접할 때면 그저 할 말을 잃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윤리센터가 도내 들어서는 것이니 선수들의 인권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지 기대된다. 때 맞춰 경남도가 8월부터 도내 전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단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다고 한다. 지도자와 선수들 간, 선수와 선수 간 성추행·성폭행·폭언·따돌림 등 인권침해 사항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 참에 체육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인권 침해 사항을 철저히 조사하고 꼼꼼히 챙겨보길 바란다. 특히 학생 운동선수들의 약 80% 정도가 폭언·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국가인권위의 조사 보고서를 참고해 이 부문에 대해서는 더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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