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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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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뭐하꼬] 창원 봉암수원지 둘레길

‘물’며들까 ‘숲’며들까

  • 기사입력 : 2021-07-15 21: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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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팔용산은 옛 창원과 마산 중간에 위치했다. 해발 328m로 높지 않아 오르기 쉬운 데다 도심 인근에 있어 사시사철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 때문에 산을 오르는 등산로 및 둘레길이 10여 개에 이르는 등 산 전체에 길이 나 있고 거미줄처럼 잘 연결돼 있다.

    팔용산 중턱 산에 둘러싸인 봉암수원지 제방 위에서 호수를 바라보면 시원하기 그지없다. 이곳저곳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삼복 더위에도 더위를 모를 정도다.

    코로나에 지친 가족, 연인과 함께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녹색 힐링을 하면 어떨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쉽게 걸을 수 있는 곳은 봉암공단 사거리에서 팔용산장을 거쳐 봉암수원지를 돌아오는 ‘봉암수원지 둘레길’이다.

    일제강점기 물 공급 위해 조성
    제방 오르면 탁 트인 호수 한눈에
    산에 둘러싸여 시원한 바람 솔솔
    물에 스며들며 ‘마음 힐링’ 

    잔잔한 호수 끼고 걷기 좋아
    1.5㎞ 울창한 나무터널 즐기며
    가족·연인과 정자·데크서 휴식
    숲에 스며들며 ‘초록 힐링’ 

    도심 인근에 위치해 많은 사람 찾아
    왕복 4.5㎞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
    가족·친구·연인과 산책코스로 강추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성승건 기자/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

    봉암수원지는 창원시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휴일에는 1만명 정도가 방문한다. 지난 2005년 7월에 문화재(등록문화재 제199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봉암수원지 둘레길은 왕복 4.5㎞ 정도로 마산회원구 봉암동 봉양로에서 20여m 진입하면 시작된다. 둘레길 입구에 승용차와 대형버스 1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팔용산장에서 봉암수원지 제방까지 1.5㎞ 구간에서 울창한 수림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우거진 소나무가 나무 동굴을 이루고 벚나무, 단풍나무, 떡갈나무, 해당화 등도 무성하다. 대부분 나무의 수령이 수십 년에 달한다.

    봉암수원지 둘레길.
    봉암수원지 둘레길.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 돌탑./성승건 기자/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 돌탑.

    여름에는 온 천지가 녹색을 이루고 여기저기에 무더위를 식혀줄 쉼터 등 곳곳에 편의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어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이 잘 쉬고 갈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봉암수원지에서는 길이 네 갈래로 나뉜다. 춘산 기슭을 따라 난 등산로로 5㎞ 정도 걸으면 출발지의 반대편인 창신대학교 쪽으로 갈 수 있고, 춘산 등산로의 반대편으로 가면 팔용산 정상과 산 아래에 위치한 돌탑공원으로 이어진다.

    직진해 계단을 따라 제방을 오르면 봉암수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산길에 막혔던 주위가 시원하게 탁 트인 듯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산기슭의 나무가 호수로 뛰어들 듯 기울어져 있고 길에서 보면 가지가 물에 닿은 듯하다.

    봉암수원지 둘레길은 평탄해 가족끼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듯한 새소리와 산과 호수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봉암수원지 둘레길 숲속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봉암수원지 둘레길 숲속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 봉수정./성승건 기자/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수원지 봉수정./성승건 기자/

    둘레길 1.5㎞에는 봉수정 등 4개의 정자와 의자, 아기자기한 나무다리, 데크 등이 설치돼 있어 편안하게 쉬면서 숲속 호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정자 중 하나인 2층 전망대는 호수 안쪽에 설치돼 마치 호수로 걸어 들어간 느낌을 준다. 봉수정은 봉암수원지의 물이 먹는 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하다는 뜻이다. 봉수정과 나무다리인 월명교를 지나면 웰빙 광장인 ‘너른마당’이 나온다. 둘레길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너른마당이나 2층 정자, 의자 등에 앉아 휴식하거나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는 동양정이다. 봉암수원지를 바라보면 물속에 잠긴 나무 사이로 물고기들이 오가는 등 평화롭기 그지없다. 너른마당에서 쉬노라면 도심이면서 도시와는 한참 떨어진 오지의 산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그동안의 근심은 씻은 듯 사라진다.

    너른마당에서 나와 다시 둘레길을 걸으면 무지개 형상을 한 목교를 만난다. 이곳에 설치된 목교 중 가장 긴 30여m이다. 또 다른 목교인 수만교를 지나고 물가에 세운 1층 전망 정자를 지나면 봉암수원지 제방이다.

    봉암수원지 비단잉어와 물고기떼.
    봉암수원지 비단잉어와 물고기떼.

    이곳 봉암수원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마산에 거주하던 일본인과 일제 부역자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립됐다. 석재를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가공해 돌과 돌 사이에 몰타르를 채워 댐을 쌓았으며, 석재를 경사지게 만들어 올라가다가 상부 2/3 정도 지점에서 수직으로 쌓아 구조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게 했다.

    봉암수원지는 1928년 착공 당시 인구 3만명과 계획 급수인구 6만명을 위한 저수용량 40만t 규모로 1930년 5월에 준공했다. 그 후 급수 수요 증가로 1953년 12월 제9대 이병진 마산시장이 제방을 승상해 저수용량을 60만t으로 확장했으나 1970년대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라 절대 용량 부족으로 인해 1984년 12월 31일 마산권 지방상수도가 확장사업을 완공함으로써 이 수원지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주변 일대는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을 위한 여가시설을 설치했고, 산책로를 걸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너른마당 2층 정자 ‘동양정’.
    너른마당 2층 정자 ‘동양정’.

    이곳 봉암수원지의 또 하나의 추억은 해병대 벽암지 교육대이다. 무적 해병대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1966년 9월 15일 진해교육기지사령부 상남훈련대 소속의 벽암지 교육대를 설치해 1979년 3월까지 강하고 힘 있는 ‘무적 해병’ 대원을 양성하던 곳이었다. 아직까지 이곳에는 철구조물 등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고, 훈련시설들을 재현해 놓고 있다.

    봉암수원지는 입구에서부터 넉넉잡아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둘레길과 함께 역사기행까지 겸할 수 있다.

    봉암동은 수원지 내 편백 숲에 그동안 부족했던 벤치와 평상 등을 추가로 설치해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원지 내 소재한 4개의 사각정자에 ‘봉수정(鳳水亭-이른 봄 호숫가에 봉황이 춤추고)’, ‘서림정(暑林亭-한여름 시원한 숲속은 더위를 잊게 하며)’, ‘천호정(天湖亭-높은 가을 하늘과 호수가 어우러진)’, ‘동양정(冬陽亭-겨울 양지바른 이곳이 천하 제일 명소이네)’ 등 사계절의 의미를 담은 이름의 현판을 설치해 보다 운치를 더하고 있다.

    글= 김병희 기자 kimbh@knnews.co.kr

    사진= 성승건 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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