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K-Pop과 K-Bird?- 문미경(창원대 LINC+사업단 지역협업센터장)

  • 기사입력 : 2021-07-12 20:25:24
  •   

  • 일요일 느긋한 출근길, 라디오에서 포르투갈 민요 파두(Fado: 포르투갈 민요) 가수인 Bevinda가 부른 양희은의 번안곡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흘러나와 흥얼거리고 있다. 양희은의 노래도 좋지만 우리와 생경한 먼 유럽 나라의 가수가 부른 노래도 묘한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요즘 K-Pop이 대세이긴 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어느 사회든 세대와 공간, 시대를 초월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우리지역 생태자산의 이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경남생태관광협회 회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경남의 생태자산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생물 중 하나가 원앙(Mandarin Duck)이다. 몇 년 전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등장했던 원앙은 그 독특한 외모와 화려한 색깔로 뉴욕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함양, 사천, 고성 등 경남지역에는 이 귀한 원앙 1000여 마리가 동시에 관찰되기도 하고 소하천과 저수지를 중심으로 10~ 20여 마리씩 가족 중심으로 서식하며 심지어 번식도 한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 뉴욕 포스트 등 다양한 신문기사에서부터 SNS매체 검색 결과 뉴욕의 탐조가들, 조류전문가, 일반시민들까지 원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2016년 미국 수산 및 야생동물국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탐조인구는 전 인구의 18%인 4500만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집 주위가 아닌 집을 떠나서 탐조를 하는 인구는 약 160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미국인의 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항상 곁에 있어 가치를 모르고 있던 생물들이 다른 나라에서 큰 관심거리가 되고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마음이 바빠졌다. K-Pop, K-Food 열풍에 편승해서 K-Bird도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생겨났다. 원앙, 독수리, 재두루미, 따오기, 도요물떼새 등을 관찰하는 K-Bird 탐조 프로그램을 만들어 뉴욕의 탐조 덕후들에게 소개한다면 분명 수요가 있지 않을까? 경남생태관광협회가 바빠지는 재미있는 작당을 상상해 본다.

    문미경(창원대 LINC+사업단 지역협업센터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