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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조선업 新르네상스 시대를 준비하자- 엄정필(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센터장)

  • 기사입력 : 2021-07-11 2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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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국내 조선산업은 연이은 수주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 선박 노후화가 신조선 건조 수요에 반영되며 조선업 시황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는 글로벌 선박 발주가 올해 956척, 2022년 1276척, 2023년 1504척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30년에는 올해의 2배인 1841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글로벌 조선산업은 향후 10년간 순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 2402만CGT 중 1047만CGT(43.5%)를 수주했다. 한국 조선소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내는 이유는 친환경 선박 기술력 덕분이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선사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LNG운반선, LNG연료추진선 등에 대한 앞선 건조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No. 1 조선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 수준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70% 감축하는 규제 발효를 예고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LNG연료를 뛰어넘어 암모니아·수소 등 무탄소 선박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원가절감을 위한 선박 건조 공정 혁신 기술개발도 필요하다.

    경남도는 조선산업이 주력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저탄소?무탄소 선박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LNG연료 추진선 이후의 저탄소·무탄소 선박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다행히 도내 대형 조선소는 해외 엔진 제조사, 선사 등과 협력해 수소,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운항하는 선박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경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무탄소 규제자유특구’, ‘LNG 클러스터 구축’, ‘수소연료선박 테스트 베드 구축’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개발사업’ 등을 활용해 대·중·소 연계·협력 기술개발이 이뤄진다면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도 국내 조선업계가 선도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조선업의 스마트화이다. 국내 조선업 생태계 전반에 스마트 공정이 보급·확산 될 수 있도록 스마트 야드 기술지원 센터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선박 운항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운타임 제로 선박 구현, 기자재 성능 업그레이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선박 기자재 스마트 통합 관리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원가절감, 기술력 향상을 통해 중국 등 경쟁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세 번째는 조선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 친환경 선박 수리·개조 클러스터 구축, LNG기자재 집적화 등을 통해 신조선 건조 산업의 보완산업을 육성해 호·불황 경기 변동에도 견고한 조선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날 세계는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산업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조선산업도 변화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산업 新르네상스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각자 도생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남·부산·울산 , 노·사·민·정 및 대·중소기업체간 상생·협력 등을 통해 미래에도 한국 조선산업이 지속 가능한 핵심산업이 될 수 있도록 조선산업 관계자분들에게 상생·협력 당부의 말을 전한다.

    엄정필(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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